문학 속 숨은 경제학 - 서양 고전 24편으로 읽는 경제 이야기
박정희 지음 / 더로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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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 숨은 경제학 박정희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연일 코스피가 치솟으면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도 많지만, 뉴스에서는 불황이라는 이야기도 같이 나오고 있는 요즘이다. 임금은 동결되고, 물가는 올라버려서 나는 어느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어리둥절하다.

서양 고전 24편을 통해 문학 속에 숨어 있는 경제학 이야기를 풀어냈다. 완전히 서양 고전만 나온 것은 아니고 설명 속에 매점매석을 다룬 허생전 이야기나 경복궁 중건과 관련된 당백전 발행 등 국내의 이야기도 숨어있어서 찾아 읽는 재미가 있다.

먼저 불황과 실업을 이야기 한 것은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단순히 새로운 땅을 찾아가는 캘리포니아 로드 트립의 이야기가 아니다. 1930년대 대공황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사람들의 눈물이었다. 일자리가 없어지고, 먹고 살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경제적 압박과 인간의 존엄을 함께 담고 있다. 새로운 기회를 위해서 이전까지는 같은 처지여서 동정심을 가졌던 사람들과 무자비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공급이 많으니 내 임금을 삭감해서라도 불안정한 기회를 잡아야 한다.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그러나 이 일이 지금 이 시간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도 일부러(경영악화라는 핑계로) 퇴직시키고, 파트 타임으로 업무 피크 시 일시 재고용하겠다는 말로 정리해고를 했다. 그런 환경 속에서 남아있는 나 같은 사람은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할 것인가.

특이하게 <로미오와 줄리엣>의 경우에는 그 둘의 사랑이나 가문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줄리엣의 가죽음 상태를 모른 로미오가 독약을 구입하는 것에 대한 위험과 기회비용을 이야기했다. 독약을 판 약사가 감수해야 할 한계비용은 발각되었을 때 처벌되는 위험비용이 있다. 그렇지만 로미오는 이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금화로 보상을 했단 것이다. 가격이 오르면 공급량이 증가한다는 <공급의 법칙>과 인간의 욕망을 풀어서 이야기했다. 정부가 금지하는 품목이 생기면 그에 대한 희소성이 높아지므로 가격은 폭등한다는 것이다.

내가 읽지 않았던 작품으로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이며 영원한 젊음을 갈망하는 인간과 희소성과 수요를 담았다. 나 대신 내 초상화가 늙어가고 나는 영원히 젊다면 나는 언제까지나 행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잃어버리는 <젊음>은 굉장히 희소한 가치지만, 영원히 얻어버리면 인간에게 그것은 가치가 없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비쌀수록 더 갖고 싶어지는 베블런재(Veblen goods) 와 반대의 기펜재(Giffen goods)도 함께 담았다. 기펜재는 생존을 위해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더 사는 품목들을 말한다. 예를 들면 쌀, 감자, 빵 같은 생존을 위한 기본 식료품이다. 반대의 이유로 수요의 법칙을 거스르는 두 가지 예를 함께 들어서 사람들의 심리의 역설도 함께 알 수 있었다.

경제학이라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문학작품을 통해 가깝게 떠올릴 수 있는 경제학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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