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의 오토바이오그래피
양수련 지음 / 북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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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의 오토바이오그래피 - 양수련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205955일 고덕시에서 탄생한 휴머노이드 라온제나. 어쩐 일인지 고덕시도 아닌 2025년 서울에 떨어지게 된다. 머릿속에는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제1능력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채로 말이다. 카봇과 휴머노이드 두 가지로 자유자재로 변하는데다, 제나에 탑승하면 탑승객의 무의식이 원하는 시점으로 타임루프를 하게 해준다. 처음 만난 사람은 자전거를 타고 달려오던 시명. 그와는 마지막에 연애까지 하게 되며 인간과의 연애란 어떤건지 고민하는 제나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아무것도 같이 먹지 못한다면 그것처럼 참담한 기분도 없겠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말에 식구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밥을 같이 먹고 정을 나누는 것.

라온제나는 <즐거운 나>라는 뜻이다. 아마도 인간이 제일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 또한 즐거움을 향유하는 인간이 아닐까 한다. 그렇지만, 즐거움 추구는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제1능력은 아니다.

많은 에피소드에서 만난 사람들 중 비만오면 귀신같이 행복시니어타운을 탈출한 귀일씨가 생각난다. 제발로 자기돈을 싸들고 들어온 처량한 사람. 제일 안타까운 것이 돈이 있으면서 사람을 살리지 못한 것인데,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고. 자신도 그 미안함을 잊지 못해 계속해서 제나와 시간을 보낸다. 늘 생각하지만 미움은 가지고 있으면 결국 자기 자신이 제일 상처입는 것 같다.

이해 안가는 에피소드는 좀 많이 어려보이는 지영씨의 행보인데, 완희 또한 어리기도 하고 말이다. 완희가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 약아빠진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는 보살이다. 인생의 생채기를 그렇게 낸 사람과 결국 다시 의기투합 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결국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그것을 휴머노이드도 알진데, 사람답게 살아야 하겠지.

내가 만약 제나를 탑승하게 된다면, 아마도 5년 전쯤 행복한 시점에서 병원 안간다는 사람을 달달 볶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을까 싶다.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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