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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끝줄 관객 - 분더비니 뮤지컬 에세이
분더비니 지음 / 문학수첩 / 2025년 12월
평점 :

맨 끝줄 관객 - 분더비니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도 연뮤덕까지는 아니지만 꽤 오랜시간 연극과 뮤지컬을 봐왔다. 비율은 8:2 정도 될까.
뮤지컬은 표도 구하기 힘들고 상대적으로 더 비싸서 연극을 주로 봤던 것이다. 그렇지만 역시 연극과 뮤지컬을 사랑하는 덕질의 마음은 근본적으로 비슷한 것. 다시금 공연을 보러가고 싶은 잔불씨가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느낀 책 되겠다.
작가는 특별히 책날개에 매일밤 극장을 찾는 관객이라고만 적었지만 전공자이면서 그 내용을 다 밝히고 있지는 않다. 중학교 시절 연극부, 연기학원에 대한 가족과의 이야기, 전공하면서 듣게 된 교수님의 수업 내용 등 뼛속부터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인 것이다. 갑자기 책의 초반에 인터뷰를 하러 가게 되었다는 내용에서 4컷 만화만을 그리는 게 아니라 덕업일치를 하고 있는 나 같은 머글은 잘 모르는 네임드구나 싶었다. 그렇지만 그래도 책의 내용은 뮤지컬을 사랑해서 영국에 여행을 가서도 <드라큘라>에서 나오는 사랑을 맹세하는 지역 휘트비에 가는 내용이 나온다. 같이 연뮤덕질을 하며 친해진 언니와 함께 입을 파자마도 준비해가는 정성을 지니며 말이다. 이외에도 대학에서 만난 동생 솜과 그의 어머니 이야기도 좋았다. 엄마와 같이 연극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는 사이라. 나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물론 나도 아빠를 모시고 가끔 구경을 가긴 한다. 그렇지만 덕후는 아니셔서 그 진정한 담론을 하기는 좀 어려워서 부럽게 보았다. 애정하는 작품도 애정하는 배우도 자금성의 방처럼 많은 작가인지라 한 작품만 회전문 도는 편애가 덜해서 보기 편했던 것도 있다. 새해가 되었으니 굉장히 보고 싶었던 뮤지컬을 큰맘 먹고 하나 예매해봐야 할 것 같다.
책에서 등장하는 작품 중에서 봤던 것은 <킬미 나우>인데 처음 봤을때 굉장히 장애인 인권에 대한 다른 시각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인 게 기억난다. 궁금해진 작품은 <고도를 기다리며>이다. 당시 신구 님이 나온 포스터는 봤는데, 열심히 티켓팅에 참전해볼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또 기다리다 보면 나만의 고도가 오지 않겠는가.
이제 막 연뮤덕이 된 사람들이나 문화생활에 빠지기 시작한 사람들이 본다면 굉장히 유용할거라 생각한다. 혜화역 문턱은 높지 않다. 덕후는 계속 방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