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너머 한 시간
헤르만 헤세 지음, 신동화 옮김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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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너머 한 시간 - 헤르만 헤세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첫 번째 산문집이 새로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출간된 것도 경사지만 저자의 서문부터가 남다르다. 지금이야 거장인 작가지만 그도 처음 책을 낼 때가 있었을 것이 아닌가. 1899년에 출간되었다가 1941년 헤르만 헤세의 서문을 달고 재출간 되었다. 여기서 처음에는 600부를 인쇄했지만 53부만 팔렸다고 굉장히 솔직하게 적고 있다. 이것 역시 초판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과 별개로 작가가 원치 않아서 찍지 않다가 다시 출간된 것이다.

원래 이 책의 제목은 <자정 너머 일 마일>이었으나 <크리스마스 너머 삼 마일>을 연상시켜 <자정 너머 한 시간> 으로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역 만리의 헤세의 나라를 잘 모르는 독자인 나는 연상시키는 말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나, 바뀐 제목이 굉장히 운치있다고 생각한다. 거리보다는 시간이 좀 더 사색적이지 않은가.

책은 굉장히 얇고 총 9가지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처음 등장하는 <섬꿈> 이라는 작품이 굉장히 몽환적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3번을 읽었는데 이사람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냥 출판사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상업적인 가치가 아니라 작가가 추구하는 문학적인 심미성을 느끼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실린 작품 중 제일 좋았던 작품은 <왕의 축제>였다. 등장인물은 왕과 그의 동생 왕비 그리고 왕자들이 있다. 제일 중요한 인물은 가인이다. 왕자들과 백작들을 제외한 사람들은 흰 말을 탈 수 없었던 나라에서 축제가 시작되었다. 가면무도회 같은 것이다. 왕과 왕의 동생과의 신경전. 왕과 왕비와의 신경전. 왕자와 왕비와의 관계, 왕자와 가인과의 관계를 계속 생각할 수 있다. 결국 사람에게는 사랑이 제일 소중한 것인데, 그것이 어디로 향하는 지는 누가 어떻게 알 수 있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새로운 헤세를 만나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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