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이누준 지음, 이은혜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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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 이누준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일본 시즈오카현 하나마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인 무인역 슨자역에 관한 이야기다. 실제로 일본의 지리를 몰라서 구글로 찾아봤더니 시즈오카에서도 좀 더 떨어진 곳에 실제로 하나마호가 있었다. 정말 바다라고 해도 믿을 만큼 큰 호수였다. 바다와 이어지는 곳이다. 이렇게 슨자역의 비밀을 실제로 믿는 외국의 독자가 또 생겨버렸다. 실제로 이 책 덕분에 현장 안내판까지 세워졌다고 하니 각자의 사연을 가진 독자들의 마음에 파고든게 분명하다. 나도 가고싶어서 그리운 사람이 있어서 찾아본 것이 맞으니까.

6개의 이야기는 모두 누군가의 상실을 담고 있다. 친구가, 아내가, 아들이 죽었다. 그리고 다들 그들을 잊지 못해 다시 한 번 만나기를 소망한다. 이들에게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저녁, 노을빛이 하늘을 물들이는 순간에만 들어오는 <노을열차>가 그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다. 인생에 딱 한 번 뿐이다. 하고 싶었던 말을 하지 못했던 그들에게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준다. 읽으면서 절대 울지 않을 것이라 했는데 사람 마음이 그렇게 되지는 않더라. 내가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자식을 잃어버린 이야기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는지 모르겠다. 죽음 이후 남편과도 헤어지고 싶고, 사람들과도 단절되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비슷하다고 여겼는지도 모르겠다. 진짜 다섯 번을 꾹 참았는데 마지막 이야기에서 사람을 흔들어 놓다니 이누준 작가의 구성력도 대단하다.

물론 첫사랑이었던 사람을 잃은 여자와 남자친구의 재회편에서는 조금 이래도 되나(도덕적으로)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윤리적으로 이건 아니지 싶다가도 세상일에 내 마음대로 잣대를 댈 것도 아니라는 것도 다시금 생각했다. 누군가가 도와주고 버팀목이 되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살아갈 힘이 될테니까 말이다.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렸다면 꽤 괜찮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역시 사람은 있을 때 잘 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사람인을 생각하면 서로 기대어 지낼 수 있는거란 말을 기억하려고 한다. 결국 마음 속에 남더라도 서로 기대며 살아갈 사람을 찾는 게 중요하다. 너무 마음을 닫고 살아가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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