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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루프 : 금융 3000년 무엇이 반복되는가
이희동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9월
평점 :

더 루프 : 금융 3000년 무엇이 반복되는가 - 이희동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연일 뉴스에서는 삼성전자의 10만전자 갱신예정일을 보도하고 있다. 이렇게 주식이 호황이라는데 괜찮을것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이 나 한명만은 아닐 것이다. 물론 한 주당 몇 만원씩이나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배아프긴 하다. 몇년 째 비자발적 장기투자로 속앓이를 했던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5년전 쯤 연일 왜 주식투자를 하지 않냐고 영끌을 해서라도 삼성전자를 사야한다는 호도들이 사람들의 기대감을 원기옥처럼 모았고 곧 10만전자를 갈 것 같은 핑크빛 세상이었다. 그러나 세상이 그리 만만한가 그 뒤로 5만전자도 되어보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여기로 오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책에서 말하는 경제의 본질이 사람들의 심리와 반복하는 영속성이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다. 결국 예전에도 경제사에는 이런 일이 있었고, 사람들은 극복했으며, 또 앞으로 새로운 위기가 당연히 닥쳐올 것이라고 말이다. 경제 사이클이라 말하는 주기와는 결이 약간 다르다. 좀 더 주기라는 시간보다는 순환에 가까운 느낌이다. 사람들은 결국 이렇게 움직일 것이므로 자본주의의 구조상 변화가 생성된다는 것. 예를 들면 17세기에 핫한 시장이었던 터키산 튤립을 선매하는 튤립버블이 있다. 사람들은 튤립 구근이 돈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남들보다 많이 사들였으나 희소성과 유행이 사라지면서 폭락을 맞았다. 남해버블도 2008년의 금융위기도 역시나 인간심리와 구조적 맹점이 크로스 되었다.
프롤로그를 읽으며 IMF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만 생각했는데 완전히 실물경제가 파탄났던 팬데믹을 벌써 잊었다는 사실에 오싹해졌다. 굉장한 주가 하락과 언제까지 이렇게 벌이 없이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사람들의 절규가 그렇게 많았는데 말이다. 그런거 보면 10년에 한번씩 어떻게든 살아보라는 느낌으로 경제위기가 닥치고 있는데, 3번의 단련으로 위기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조금쯤 알게 되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나의 경우 이런 주식 활황 시대에 결국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 중에서 결국 달러에 올인했다. 책에서는 안전자산 중 특히 달러의 경우 기축통화의 위치가 퇴색되고 있다고 전한다. 결국 탈달러화와 맞물려 암호화폐(탈중앙화)나 위안화 등 대체 화폐의 세력들이 다극화를 진행하고 있다. 당장 내년의 당신의 주머니 사정이 궁금하다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 경제 흐름에 대한 공부를 해보자. 굉장히 책이 두껍고 여러 이론들이 등장하기에 중급 이상의 경제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