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 잔 - 소설 속 칵테일, 한 잔에 담긴 세계
정인성 지음, 엄소정 그림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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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 잔 - 정인성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자 책을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그냥 지나쳐 가지 못할 책이 나왔다. 바로 망원시장에서 <책바>라는 책을 읽으며 무려 술을(칵테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는 사장님이시다. 물론 오너면서 바텐더면서 여러권의 책을 펴낸 작가이시기도 하다. 전에 한 잡지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드신 사장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무려 <책바>는 개점한지 10주년이 되었다고 한다. 내가 술을 안마셔서 이런 분야에 무지했던 것인가!!! 엄밀히 말하면 금주를 실천하고 그런지 10여년 되었지만 다시 술 맛이 뇌의 도파민을 무척이나 자극하는 시간이었다. 책바에 조만간 소설한잔들 들고 달랑달랑 찾아갈 생각이다. 계속 읽으며 집에서 망원동까지는 얼마나 걸리나 검색했다. 서울 동부를 지나쳐 경기도에 사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멀어서 내 금주결심에는 더 도움을 줄 테니까 말이다.

이런 이야기는 그만하고, 책 속으로 들어가면 책 속의 주인공들이 맛깔나게 주문하는 칵테일의 맛이 어떤지 궁금했던 적이 없는가. 나는 꽤 많았다. 그리고 다뤄주는 소설들이 꽤나 유명한 작품들이어서 내가 읽었던 작품도 많았어서 새록새록 재독하는 기분도 났다. 그렇게 <위대한 개츠비>를 좋아했으면서 데이지가 말아주는(만들어주는) 칵테일인 <민트줄렙>이 그녀의 고향인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즐겨 먹던 술이라는 것은 정말 몰랐다! 지금도 포스터로 유명한 위대한개츠비 역할의 디카프리오가 마티니 글라스를 들고 있는 장면이 유명하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데이지가 고향과 예전을 그리워하고 지금의 결혼생활을 따분하게 여긴다는 밑밥이 바로 칵테일에 깔려있을 줄이야! 그것을 몰랐도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읽지 않고 1편만 영화로 보았지만 여러 이유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작가인 E.L.제임스가 트와일라잇 팬픽으로 시작한 작가였다는 것을 몰랐다. 국내에 번역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번역이 꽤 별로라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성덕으로 성공한 작가의 책이라 관심이 생겼다. 여기서 주인공인 크리스천이 아나스타샤와 함께 그녀의 어머니까지 처음 만나는 자리에 시킨 칵테일이 궁금해졌다.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진 토닉>이다. 핸드릭스가 있다면 오이를, 봄베이 사파이어가 있다면 라임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주문되어 나온 술은 핸드릭스로 만든 진 토닉이었다. 병이 예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예쁜 갈색병과 라벨) 1999년 스코틀랜드에서 탄생한 신생 브랜드라고 한다. 굉장히 부자의 캐릭터라면 고풍스러운 술을 고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MZ스러워서 놀랐던 부분이다.

책을 읽으며 문학과 칵테일을 이렇게 넒은 범주로 자유롭게 베리에이션 한 것을 보고 나역시 어디가서 책을 좋아한다는 말에 큰 대답보다는 얼굴무늬 수막새처럼 빙긋 웃는 것으로 대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긴긴밤 술을 먹지 않는 사람에게도 당연히 논알콜 칵테일이라는 것이 있으니 술이 한 잔 땡기는 소설 한 잔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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