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 클레이

에일리언 클레이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9월

에일리언 클레이 -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해외에는 이미 팬층이 많다고 하는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의 SF소설을 처음으로 번역 출간되어 만나보게 되었다. 언제나 디스토피아를 상상하는 사람으로서 암울한 우주여행에 대한 기대는 늘 설렌다. 인간의 본성이란 무릇 악하다고 생각하는 자는 지구도 파괴되고 결국 새로운 자원을 추출할 행성을 찾을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행간 여행이 가능해진 때, 통치부는 과학자들에게도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표현하면 가차없이 행간이동을 시켜버린다. 지금 열심히 개발하고 있는 우주 왕복선이 아니다. 사람을 바싹 동결건조해서 싸구려 우주선에 던져 넣은 후 대충 낙하산으로 펴지고 우주선은 불타 없어져도 상관없을 재료를 이용한다. 예전에 유배를 보내듯이 범죄자나 낙인찍힌 자들은 모든 자원을 재활용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오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으로 무장된 킬른으로 보내버리는 것이다. 물론 행성은 킬른 말고도 여러 곳 있다. 주인공인 생태학자 아턴 다데브는 그나마 킬른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외계에 있는 노동수용소에 도착한 그는 같이 우주선에 탄 동료를 잃는다. 살아난 것이 다행인 것인지 아닌지도 모를 상황이다. 깨어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이후 킬른의 왕같은 존재 테롤런 사령관과 독대한다. 당신이 궁금해하는 이 곳을 짓고 사라진 그 지적 존재를 찾아보라고. 단 나의 권위에 대항하지는 말고. 철저히 부숴줄테니 말이다. 물론 둘 간의 이런 대화는 없다. 종이 한장으로 된 옷과 프린터된 음식의 차이만 봐도 둘 사이의 계급의 존재는 은하계만큼 멀다.

원래는 발굴지원 팀이었으니 한 번의 폭동을 일으키고 발각된 죄로 탐사 팀으로 강등된다. 다데브는 계속해서 킬른에서 이상하게 변화하고 기생하는 생물들을 마주한다. 이것이 그에게 좋은 일일것인지 계속 두려워진다.

굉장히 다크하게 다른 행성 안에서의 삶을 그려내고 있어서 좋았다. 특별히 불성실하게 살아오지 않았던 주인공이 삶의 바닥을 찍고 새로움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특히 새로운 종의 발견이라면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