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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과 함께한 삶 - 바다를 지키기 위한 해양 생물학자의 투쟁
크리스티네 피게너 지음, 이지윤 옮김 / 북스힐 / 2025년 9월
평점 :

바다거북과 함께한 삶 - 크리스티네 피게너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작가는 유튜브에 그 유명한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들어간 올리브 바다거북을 촬영한 사람이다. 그 동영상 덕분에 플라스틱이 얼마나 해양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려졌다. 작가는 모든 플라스틱과 폐그물과 비닐봉지, 미세플라스틱(5mm이하) 등 다 위험한데 플라스틱 빨대만 특히 더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했지만,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되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나 역시 지금도 플라스틱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 오늘도 음료수를 마시며 빨대를 사용했는데, 편리함과 환경보호 사이에서 갈팡질팡 한 마음은 여전한 것이다.
지구상에 현존하는 바다거북은 총 7가지 종류 뿐이다. 납작등 바다거북, 매부리 바다거북, 장수 거북, 푸른 바다거북, 켐프 바다거북, 올리브 바다거북, 붉은 바다거북 이다. 매부리 바다거북의 등갑은 얼룩무늬라 대모갑으로 불리고 한때 그 아름다움 때문에 많이 포획되었다. 푸른바다거북은 바다거북 스프나 버거로 음식에 이용되면서 많은 개체수가 소멸 되었다. 성체가 되면 초식만 하는 신기한 녀석이며, 지방질이 초록색이다. 켐프 바다거북은 바다거북 종류 중 가장 작다.
작가는 집단산란(아리바다)를 하는 바다거북들을 연구한다. 처음에는 수족관에서 그 다음에는 대학에서, 이후에는 바다거북을 돕는 해양생물학자가 되었다. 인공부화를 돕거나, 산란하는 녀석들에게 gps를 부착하여 그들의 행동을 관찰한다. 그녀가 제일 사랑하는 바다거북은 덩치가 제일 큰 장수거북이라고 한다.
바다거북은 계속해서 죽을 때까지 성장을 멈추지 않는 종이라고 한다. 책의 면면히 생물학자이면서 금발 여성으로서 자신이 겪었던 불합리함이 언급되어 놀랐다. 세상에 멸종위기종을 보호하면서까지도 이런 말도 안되는 편견까지 깨부숴야하다니! 지금까지 잘 몰랐던 바다거북의 습성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다. 알이 부화하는 온도에 따라 남녀가 결정된다거나 (좀 더 뜨거우면 암컷이 된다고), 진짜 알 말고 가짜 알도 낳는다는 것 등이다. 해양생태계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봤으면 한다. 누군가는 알을 보호하려 하고, 어떤 곳은 그 알을 가져가도 합법인 지역에서 그녀의 고군분투가 앞으로도 더 힘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