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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해방 - 가짜 허기에 중독된 두뇌를 리셋하다
데이비드 A. 케슬러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8월
평점 :

비만 해방 - 데이비드 A. 케슬러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비만 해방> 그 얼마나 듣기만 해도 가슴 떨리는 말인가. 그러나 비만에서 해방되기 위한 마법같은 지침은 없다. 대신 우리가 마이너스 칼로리로 살을 뺄 수 있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의 반대급부를 생각해야 한다. 몸은 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살을 빼면 몸을 더 작은 난로로 만들어서 써야 하는 에너지를 줄인다. 그리고 그 작은 난로를 쓰면서 식욕은 더 폭발하게 만든다. 체중이 1kg줄어들 때마다 식욕은 하루에 95칼로리만큼 증가하고, 에너지 소비는 하루에 25칼로리만큼 감소한다. 세상에 그냥 먹는 것보다 더 움직여서 마이너스 칼로리만 만들면 되는게 아니었다니!!! 그럼 도대체 어떻게 비만에서 해방되라는 말인가.
그래서 이 글을 쓴 작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가도 다시 요요(다이어트 후 체중증가)에 시달리는 것이다. 나도 2년사이 20kg이 빠졌다가 다시 원래 체중으로 돌아오기 머지 않았다. 그런데 그 돌아오는 요요의 바운더리가 너무 커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책에서 말하는 이른바 초조제식품의 중독에 너무나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나야말로 원래도 신선식품을 즐기지는 않았지만 가공식품을 그렇게까지 사랑하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모임이 많아지고, 나가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결과적으로 달콤하고, 더 짠 식품들에 노출되었고 결국 중독 되었다. 초조제식품(ultraformulated) 이란 고도로 가공된 맛이 아주 좋고 에너지 밀도와 혈당 지수가 높아 거부하기 힘든 식품을 말한다. 보통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이라는 말을 쓰지만 작가가 의도적으로 새로운 프레임을 부여한 것은 이 초조제식품이 의도적으로 우리 뇌의 보상 시스템을 조작하기 위해 설계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늘도 비만해방을 읽으며 그래..초조제식품을 먹지 말아야지 해놓고, 냉동치즈와 고기와 탄수화물이 범벅된 라자냐를 먹었다. 역시 과체중인 사람들에게 식욕 억제란 쉽지 않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자꾸 생각나는 것처럼 먹을 것만 둥둥 떠다니는 요즘의 나에게는 앞으로 어떤 처방을 더 내려야 할까. 아삭아삭한 것을 먹고싶거나 달고 짠 것을 먹고 싶은 사람들이 비정상인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사회가 그런 음식을 언제든 손쉽게 찾고 먹을 수 있도록 비치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베이컨이 얼마나 설탕과 짠맛으로 범벅되어있지만 겉으로는 신선한 돼지고기의 모양새를 하고있는지 기억하라고 했다.
혹시라도 체중 감량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위고비(현재 12세 이상 아동에게 사용 승인을 받은 유일한 GLP-1 약)라는 기적의 비만 치료제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위고비 한 펜에 50만원이라는 말을 듣고 포기해버렸지만, 이전에 삭센다를 비롯해 비만 치료제 시장의 위엄이 엄청나다. 다들 날씬한데도 삭센다나 위고비를 통해 식욕억제를 하는 시스템에 동참하고 있다. 음식에 대한 갈망과 뇌의 항상성 시스템 사이에서 의지만으로 비만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인가.
결국 보조제의 도움을 받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평생 지속관리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건강한 식사와 운동 만복감을 느낄 수 있는 식품을 골라 섭취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