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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J 의사의 병원 일기
최은경 지음 / 에스에스엘티(SSLT) / 2025년 7월
평점 :

INFJ 의사의 병원 일기 - 최은경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무려 의사선생님이 MBTI를 내세운 제목의 책을 내셔서 의아했다. 아마도 일반인들에게 자신의 성격적 특성을 제일 직관적으로 드러낼 수 있어서가 아닐까 한다. 나 역시 검색을 통해 INFJ 의사의 특징에 대해 물어보았다. 확실히 사람들의 1~2%밖에 안되는 극 소수의 사람이고, 냉철한 사실에 입각해서만 이야기해야 한다는 직업과 좀 다른 결의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만큼 사람에 대한 인도주의와 인본주의가 있어 그만큼 환자들을 잘 보듬어주지 않을까 한다. 작가는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로 20년은 대학병원에서, 15년은 건강검진센터에서 수진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수진자는 검진센터에서 아직 병이 발견되지 않는 내원자들을 말하는 용어다. 병이 발견되서 만나서 수술했던 많은 환자들과 다른 부류이기에 건강 검진센터에서 본인이 하는 설명과 진단 등이 굉장히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고 있다. 나만 해도 건강검진에서 재검 결과만 떠도 가슴이 조마조마 하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서 의사선생님과의 면담에서 유병함이 나왔다면야 그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겠는가.
책을 통해서 의사들이 말하는 전과 동일합니다. 변화가 없습니다가 굉장히 긍정적인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소득이었다. 나 역시 일반인이기 때문에, “다 나았나요?” 혹은 “이제 회복 된 건가요?” 라는 질문을 할 때 ‘다 완쾌한거라고 얼른 말해주시오 의사양반‘ 이런 속내를 가지고 물어본다. 사람마다 혹은 질병마다 전보다 더 좋아질 수 있는 것이 있고, 전보다 나빠지지만 않으면 긍정의 신호로 읽을 수 있는 병이 있다고 한다. 의사와의 만남에서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이 나쁨의 신호가 아니라는 것만 읽어낸다고 해도 굉장히 병을 이겨내기에 긍정적 사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의사라는 직업만큼 자신이 한 행동이 비가역적인 직업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 어떤 것으로도 사람의 생명은 돌아오지 않기에 그만큼 의사라는 직업적 소명과 책임이 크게 느껴지시는 것 같다. 그 만큼 사람들의 생명에 대해 이야기 할 때도 최대한 많은 사례와 최악의 경우까지도 다 고려해야 할 만큼 사람들의 기대감만 키우는 말을 할 수 없는 의사의 고뇌가 느껴졌다.
직업적인 의사와 한 사람으로서의 의사에 대한 고충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