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
권혜린 외 지음 / 이월오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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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 - 권혜린 , 백소정 , 손혜미 , 안지혜 , 정유진 , 지우 , 해나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다양한 작가들이 모여서 쓴 글을 읽으면 다양한 인생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인생을 다양한 맛으로 카테고리화 했다. 달디단 맛, 짜디짠 맛, 쓰디쓴 맛, 감칠맛으로 4가지로 나누었다.

난 특히 운전에 관련한 에세이나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굉장히 늦게 운전을 시작한 덕에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40대에 시작하면서 10년 전만 시작했으면 인생의 바운더리가 훨씬 더 넓어졌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훨씬 더 돈은 못 모았겠지만,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상관없다. 젊을 때 훨씬 더 야무지게 놀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업의 확장성도 더 넓었을테고. 아빠와 탱크로리를 운전한 에피소드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쓸데없이 1종 면허를 따고 나서, 아빠가 약주를 드실때면 나와서 대리운전 기사를 해야했던 이야기다. 그냥 1종도 아니고 탱크로리라니!! 탱크로리를 운전하면 바닥의 요철이 그대로 느껴지는 등의 운전해본 자만 알 수 있는 소감도 알게 되었다. 아빠가 기어를 바꿔주시고, 나는 운전을 하면서 환상의 팀웍으로 집에 왔다는 것.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기어까지 바꾸는 자신이 되면서 아버지와 굉장히 찐한 인생의 순간을 만났다는 것이 그렇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직도 아버지의 기사를 하고있지만 그냥 이렇게 둘이 있는 순간만도 괜찮다고 느꼈는데, 가장의 무게와 아버지의 일을 동시에 느낀 작가가 대견스러웠다.

또 제주도에 굉장히 타이트한 예산으로 이혼 후 자녀들과 여행 간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는다. 점심도 삼각김밥으로 때우면서, 저녁은 고기를 먹게 해주겠다는 이야기로 아이들을 달래야 하는 엄마의 심정은 이런걸까. 굉장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순간 신령님의 뜻으로 친구의 손을 빌려 내려온 금액은 금도끼 같았다. 자녀들과의 소중한 시간과 가장으로 책임져야 하는 책임감까지 얼마나 혹독했을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였다.

생각보다 인생은 굴곡이 있지만, 찰나의 단맛처럼 행복이 스며든다. 그래서 제목도 쓴맛 이후 달디단맛이 나온다고 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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