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계가 하나였다 픽셔너리 1
박대겸 지음 / 북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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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계가 하나였다 - 박대겸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소설은 새로 구성된 장르인 <픽셔너리>의 북다 시리즈 첫 번째다. 달달북다 시리즈 16권을 전부 사랑해 독파했기에 새로운 픽셔너리 시리즈도 기대가 된다. 픽셔너리란 픽션과 딕셔너리의 합성어로서 <>를 픽션화하는 모든 이야기를 뜻한다. 그래서 역시 작가 박대겸이 쓴 주인공 박대겸의 이야기다.

그리고 놀라지 마시라 무려 13명의 박대겸이 나온다. 특히 이 평행우주의 각 작가를 표현한 인생이 어디가 진짜 작가의 인생과 비슷한지 궁금함이 일었다.

처음은 일상적으로 시작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현관비번을 누르고 집에 돌아왔는데, 어라 나와 비슷한 사람이 이미 집에 누워있다. 같이 사는 하우스메이트자 집주인이신 에른스트는 이걸 크게 놀라하는 표정도 아니고 말이다. 이 녀석은 하는 일이 탐정이라 그런가 나는 왜인지 모르게 께름찍 하다.

주인공 박대겸은 열심히 살아가는 작가다. 이번에 새로 메타픽션을 써보려고 하는데, 일단 일도 일이지만 서울 한복판 어디서 살아가야할지 고민하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신세다. 그리하여 전여친과 자주 보러다녔던 타로술사 쵸이쵸이도 만나고, 거기서 이상한 인연이 된 조금 이상한 여자와도 엮인다.

시점은 박대겸과 에른스트의 이야기로 번갈아서 계속된다. 에른스트는 탐정이지만 메타버스의 탐정이다. 그리고 이걸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이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물론 우리 같은 독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독립서점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추리력과 이세계를 관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참 괜찮은 설정이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영매들처럼 시를 통해 사건해결의 실마리가 배달되는 것도 너무 시적이잖아!

이외에도 우이천에 둘리 동상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당연히 픽셔너리기 때문에 사실에 기반했을거라 생각하고 찾아봤다. 굉장히 귀여운 둘리(1983년생)와 또치, 도우너, 소설속에서 험한 말 하는 희동이까지 올칼라로 너무 귀여웠다. 언젠가 우이천에 등축제에 가게 된다면 겸사겸사 둘리 동상도 보면서 소설에서 그 커플이 히히덕 거렸던 것처럼, 둘리 밤되면 돌아다니는 거 아냐? 하고 흰소리를 하고 싶어졌다.

여러 대겸들이 나타나서 만나고 서로 기괴하게 느끼는 감정이 소설의 후반부에 몰려있으니 처음 설정이 좀 의아하더라도 끝까지 읽어보길 권한다. 소설을 통해 알게된 갭모에(ギャップ, Gap Moe)라는 표현을 알게되었다. 갭모에는 어떤 인물이 보통 보여주는 이미지(성격, 태도, 외모 등)와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줄 때 느끼는 매력을 말한다. 책에서는 쵸이쵸이와 케미가 1도 없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사용된다.

그래도 추천사까지 읽으면 작가 박대겸은 꾸준히 굉장히 성실하게 소설 창작에 임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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