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없는 작가
다와다 요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엘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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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작가 - 다와다 요코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영혼 없는 작가>라는 초판본 책이 출간 14년 만에 개역 증보되었다고 한다. 기존 초판본에는 14편의 단편이 실려 있었고, 개정 증보판은 23편이 실려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국 작가인 <싼마오>의 여행기들이 생각났다. 아마도 그녀 역시 굉장히 예전부터 해외를 떠돌아다닌 작가여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다와다 요코 작가는 일본태생이지만 독일어와 일본어로 모두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다. 바이링궐로 살아가는 삶은 어떨지 모르겠다. 그나마 그런 소회를 적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이 조금 생각 날 뿐이다. 뭔가 모국어로 안될 때는 영어를 생각해본달지 한다는데,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모국어조차 쉽게 내 뜻을 구현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그 두 차이를 느끼면서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니 매력적이지 아니한가.

책은 에세이와 여행기가 묘하게 얽혀있는 느낌이다. 시베리아로 떠나는 길에서 시작해 캐나다 토론토로 마무리 지어진다. 로드트립이라면 로드트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쿄에 모스크바 예술 극단이 와서 안톤 체홉의 <세자매>를 보기 위해서 한달 월급의 절반을 쏟아붇는 부모님은 어떤 분이실까. 그 만큼 문화적인 감수성이 뛰어나게 자란 이유가 있어 보였다. 나 역시 모스크바는 가보지 않았지만 앞으로 말할 때는 <모스크바, 모스크바, 모스크바> 할 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유럽의 언어를 배우면서 도대체가 왜 단어에 성별이 붙어있고 그에 맞는 관사까지 써야 하는지에 대한 해봐야 소용없는 물음들을 가졌던 적이 있다. 당연히 네이티브들은 받아들이는 것을 그런 격이 없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은 미치게 만드는 포인트라는 것. 내가 배웠던 불어도 그렇고, 역시 독어도 그렇구나. it에 해당하는 es가 아무것도 아니지만 공기처럼 투명하게 주어로서 받쳐주고 있다는 이야기에서도 공감했다. 그 무엇도 아니지만 그 무엇도 될 수 있는 단어 같아서다.

이외에도 자신만의 감수성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 역시 기도를 한 명이서 하는데 온 몸의 울림을 써서 여러 목소리처럼 들렸으면 좋겠다고 상상도 해보았다. 내가 말하는 것과 남이 말하는 것을 듣는 것 중에서 더 귀하게 여겨야 하는게 무엇인지도 생각해보고.

가장 독일적인 인형에 대한 물음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면 발레로 유명한 작품에 등장한다는 힌트를 남기겠다. 독일에 대한 여러 단상들을 알 수 있었고, 역시 일본에 대한 새로움도 있다. 새롭게 복간된 이유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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