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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의 팡세
블레즈 파스칼 지음, 강현규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5년 7월
평점 :

파스칼의 팡세 - 블레즈 파스칼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블레즈 파스칼은 1623년 프랑스에서 출생한 수학자이며 과학자이고, 사상가이며 신앙인이었다. <팡세>라는 이름은 파스칼의 저서로도 유명하지만 내 마음속의 팡세는 전화기가 테이블마다 있었던 2000년이 되기 이전 동네에 있던 유명한 카페여서 익숙했다. 책 이야기를 하다가 커피숍 이야기는 왜하냐면 그 주인장이 굉장히 선구안적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카페에 와서 <생각>과 <사유>를 하면 좋겠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팡세를 굉장히 감명깊게 읽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한다. 내가 알고 있던 파스칼은 컴퓨터의 전신인 파스칼 계산기와 대 수학자로 유명하다는 것이었다.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굉장한 과학적 증명을 해냈고, 팡세를 읽어보니 그 나이에 이런 생각까지 해봤다고? 싶은 철학가임이 분명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신과 그의 신은 다르며, 17세기를 생각해 볼 때 종교적인 단상은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그 외 대부분은 여러번 곱씹으며 감탄했다.
특히 팡세에서 제일 중요한 문장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라는 것일게다. 팡세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도, 파스칼이 쓴 문장임을 모르는 사람도 저 문장은 굉장히 유명하여 들어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인간이라는 것은 자연 속에서 가장 연약한 갈대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렇지만 인간은 <사유>하는 존재이므로 대단히 존엄하다는 것이다. 다른 단상에서 손이나 발, 머리가 없는 사람도 사람으로 보지만, 사유하지 않는 자는 짐승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다수결의 논리를 따르는 것은 힘의 논리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민주주의에 잘못된 신념이 만나면 위험하다는 것을 이사람은 민주주의라는 개념이 있기도 전에 알았다는 것인가 하고 놀랐다. 인간의 본성을 잘 알아채서일까.
최근 <유혹>과 <유흥>에 대한 생각이 많아서 그에 대한 단상이 마음에 와닿았다. <애착을 끊으면 권태가 찾아온다>는 것이었다. 가정을 이루고 잘사는 사람이 갑자기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거나, 며칠동안 흥겹게 놀다가 일상으로 복귀하면 결국 허탈감과 비참함이 남는다는 것이다. 물론 즐거웠던 추억은 남겠지만, 삶의 본 궤도에서 멀어졌다 다시 돌아오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자책하게 되는지에 대한 통찰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살면서 이런 일은 아주 흔하게 벌어진다니. 평생 공부만 하신 분이 일탈에 대해 이렇게 잘 안다고? 하는 느낌이었다. 아닌가, 원래 극과 극은 통한다고 그렇게 열심히 생각하고 알아냈기에 휴식이나 일탈이 주는 짜릿함과 번아웃을 더 확실히 알았을 수도 있겠다.
나처럼 <팡세>라는 고전을 들어보기만 했던 사람들도 굉장히 쉽고 여운있게 읽을 수 있어서 도전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