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퐁듀를 먹으러 왔는데요
성보미 지음, 성효진 그림 / 라이크북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짜 퐁듀를 먹으러 왔는데요 - 성보미 저자() · 성효진 그림/만화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진짜 퐁듀를 먹으러 왔는데요>는 그간 작가가 다녀온 굉장히 많은 곳을 담았다. 쌍둥이를 방불케 했던, 그 중에 언니로 지목되는 놀라운 일을 해내는 그녀. 지금은 언니가 우리의 유럽여행이 그랬던가 하면서 희미해졌다고는 하지만 자매 여행의 투닥거림을 잘 보여주었다. 특히 미디어에서 굉장히 많이 본 치즈에 빵과 고기를 찍어 먹는 퐁듀(Cheese Fondue)를 먹기 위해 찾아간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에서는 예상치 못하게 찌그러진 냄비와 기름 그리고 생고기를 만나게 된다. 거기에 쌀쌀맞기 그지없는 종업원. 굉장히 유럽에서 빈번한 인종차별인가 싶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는 것이 밝혀진다. 이는 언니의 유창한 중국어 실력 덕분이었다. 시킨 음식은 퐁듀가 맞긴 하지만, 고기를 셀프로 튀겨먹는 음식인 퐁듀 부르고뉴 (Fondue Bourguignonne)였다. 실제로 프랑스에 굉장히 많은 중국인 이민자가 산다. 그리고 뭔가 동양적인 음식이 먹고 싶으면 그들이 운영하는 중국식 뷔페에 가면 일부 그 먹거리에 대한 향수가 가신다. (물론 경험담!)

자매 여행 이외에도 친구와 함께, 혹은 친구와 가려다가 혼자 여행하게된 사연, 디지털 노마드로 지내면서 동료와 함께한 여행 등 다녀온 나라들도 여럿이지만, 여행 메이트도 계속적으로 바뀐다. 마지막은 그 난이도 높다는 어머니와의 여행이다. 역시 작가도 가족과 (특히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참을인을 많이 새겼다는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그렇지만 교사로 평생 독립적으로 사시던 어머니께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작은 궁금증도 물어보시는 것을 의외라고 느꼈단다. 또한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위해서(성지순례) 타협하지 않는 등 가족으로 평생 보던 어머니의 다른 면모를 본 것이 수확이었다고 말한다. 자신이 벌에 쏘여 아프고 서러운데도 조금 서글프긴 했다지만.

이외에도 지금은 큐알 결제로 바뀌어서 카드세상으로 완벽하게 바뀐 북경 여행담도 즐거웠다. 그냥저냥 써버린 현금으로 레이오버 여행에서 비행기를 놓칠뻔한 그 짜릿함이란. 결국 달러가 있어서 길가는 사람을 붙들고 위안화와의 교환을 신청해서 성공하고 버스를 예매한다.

에어비앤비 초창기의 호스트가 있는 집에서의 두려움과 불신이 신뢰로 바뀌는 이야기도 나온다.

영국 여행기에서는 해리포터에 내한 내 마음속 열망을 다시 지펴오르게 해주었다. 93/4 승강장에서 나도 해리포터 성덕이 되고 싶은 마음이 말이다. 꼭 지팡이와 그리핀도르 목도리는 챙겨가야지.

새로 알게 된 여행지로는 루시모드 몽고메리 여사가 쓴 <빨강머리 앤>의 자취가 스며있는 캐나다 동부의 섬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P.E.I)>였다. 고교시절 책을 읽고 연극까지 만들 생각을 한 친구와의 인연이 앤과 다이애나 같았다.

굉장히 따뜻한 여행 이야기들로 다시금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나도 치즈 퐁듀 혹은 육류 퐁듀를 먹으러 직접 가고 싶어지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