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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약사 엄마, 전이암과 싸우는 중 - 병과 육아를 넘은 암투병 약사의 건강 관리법
헬렌(신주연)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5월
평점 :

30살 약사 엄마, 전이암과 싸우는 중 - 헬렌(신주연)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저자는 제목대로 명문대로 진학해 약대로 편입하고 약사가 되었단다. 늘 누군가에게 지고 싶지 않았고, 시간을 허투루 쓰는 것도 하지 않는 모범생으로 30년간 살았다고. 어느덧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순환근무 하는 남편을 따라 지방에서 살게 되었단다. 결국 서울로 아이를 독박 육아 하면서까지도 잘 할 수 있을거란 생각에 주말부부에 아이 양육까지 도맡았다고. 이직을 하면서도 뛰어난 커리어 덕에 단박에 붙었단다. 아이를 낳고 나서 지친 산후 우울증 때문인 것인지, 육아에 몸과 마음이 지친 것인지는 몰라도 굉장히 피곤함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어린 아이를 홀로 돌보는 일에는 그 어떤 사람이 와도 남아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어느샌가 몸에 이상을 감지하고 산부인과에 갔을 때는 <긴급> 소견서를 써줄테니 큰 병원에 가보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을 들었단다. 얼마나 시급한지 모르고 큰 병원 안가면 안되냐는 말을 했다는데, 의사는 죽고 싶으면 안가도 된다고 했다고. 이후 조직검사를 하는 와중에 9cm였던 병변이 17cm 까지 늘어나는 기가 막힌 일도 겪었다. 이를 자기 몸속의 암세포를 화나게 했다는 유머로 풀어냈는데, 이런 말로 엮어내기까지 작가가 했을 힘듦이 더욱 느껴졌다. 아이를 키우면서 굉장히 힘들었다지만, 암절제 수술을 받으면서,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결과적으로는 가족 덕분에 굉장히 힘을 냈고 살아갈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역으로 나를 생각해보면서 곁에 아무도 없는데 이런 긴 싸움을 해야 한다면 나라면 어떤 마음을 먹을 수 있을까도 생각해보았다. 생각보다 암 관련해서는 양방 병원만을 생각했는데 작가처럼 돌봐줄 사람이 근처에 없다면 한방 암치료 병원도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새로웠다. 아예 인식하지 못했던 선택지를 늘려준 기분이랄까.
이후 삶에 대한 희망을 자신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요리하고, 하는 등의 자연적 예방적 치료로 지내고 있다고 한다. 전이암과 싸우는 중이지만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꼭 이야기 한다. 항암이 꼭 필요한 사람이거나, 다른 신약이나 표적치료가 맞는 사람이라면 그에 맞게 스케줄링을 해야한다.
식생활 관련해서는 꼭 암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기보다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걸러내서 최소화 하는 방식으로 다가가라는 것도 좋았다. 특히 튀긴음식, 과자, 탄산음료 등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꽉 채워진 안 좋은 음식들을 읽으며 하루하루의 삶에서 건강에 좀 더 다가가는 삶으로의 양식으로 바꿔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시는 물의 경우에도 플라스틱 생수에 미세 플라스틱이 굉장히 많이 들어있다고 해서 걱정이 되었다. 몸에 좋은 물을 마셔야 한다는 기본을 생각나게 해주었다. 작가가 해먹는 자연주의 식단에서는 미역귀를 포함한 들깨 미역국은 굉장히 간단한 레시피라서 따라해 보고자 들깨가루도 구입했다. 고기 없이도 구수하고 담백한 미역국을 도전해보려고 한다. 자신을 위해 요리하는 시간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되는 파트였다. 늘 시간에 쫓겨 사먹고, 시켜먹는 것이 과연 나를 위한 길인가.
매일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생식이나 육류, 우유 관련한 이슈는 각자의 생각에 맡기고, 본인에게 잘 맞는 방식을 택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