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잘데기 있는 사전 - 말끝마다 웃고 정드는 101가지 부산 사투리
양민호.최민경 지음 / 호밀밭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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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잘데기 있는 사전 - 양민호 , 최민경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표준어가 예전 국어사전 처럼 교양 있는 말투가 아닌게 되면서 사투리 지역색이 살아나고 있다. 나도 늘 왜 서울말이 표준어인 것인가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으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룹 에스파의 윈터가 양산 사람으로 한 유튜브 채널에서 한 말을 기억하고 있다. 그 사투리는 <우리하다> 였는데 역시나 <쓰잘데기 있는 사전>에 실려 있었다. 윈터는 몸이 안좋다는 표현을 하면서 동향인과 어디가 어떻게 안좋은데? 라고 물어보니까 우리하다 라고 했는데 나로서는 도저히 그 100%뉘앙스를 알 길이 없었기 때문에 궁금증이 풀렸다. 윈터가 우리한걸 우리하다고 하지 뭐라고 하냐는 말이었기에.

책에서는 사전적 의미인 아리고 욱신욱신하다의 느낌보다 좀 더 둔한 느낌의 표현이라고 했다. 또한 보통 우리하다라고 표현하는 곳은 허리일 경우가 많다고 한다. 넓게 퍼진 둔통이라서 그렇다고. 기분이나 마음 또한 어딘가 불편하고 좋지 않음을 <우리하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단다.

요새 내가 잘 쓰는 표현도 나와서 반가웠다. 바로 <짜치다>이다. 매일매일 퇴근길에 짜치다고 표현해왔는데 정확이 이게 부산 사투리인줄은 몰랐다. 그냥 힘없는 상태 짜게 식은 상태 그런 것인 줄 알았던 사람. 짜치다는 <작고 초라하거나 기대에 못 미칠 때 툭 튀어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짜치다의 어원은 아직 아는 사람은 없다지만 말의 맛이 입에 짝 붙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외에도 사투리는 한 글자 사투리에서 네 글자 사투리로 점진적으로 표현된다. <> <> 덩을 읽고 있으면 네이티브는 아니지만 한 번 씩 따라 읽어보게 된다. 중간 중간 영화에 등장했던 대사들을 인용해서 배우들이 했던 억양을 흉내내어 보기도 했다.

전에 어린왕자를 경상도 사투리로 각색한 <애린왕자>를 읽어본 적이 있다. 물론 난 그 지방의 사투리를 잘 몰랐지만 굉장히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작가도 사투리로 명작을 다시 써보면서 사투리의 아름다움을 다시 상기시켰다고 하고.

아는 사람 중에 제2의 도시인 부산 출생의 사람은 없어서 살면서 거의 미디어에서만 접해본 부산 사투리지만, 이제 어느 정도 저 말이 무엇인지 감을 잡았다고 할까. 부산 여행을 하게 된다면 나도 돼지국밥에 정구지 달라고 해서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지역의 사투리도 보존과 더 너른 쓰임을 위해서 같은 취지로 시리즈물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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