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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모르겠고 재미있게는 삽니다
김분주 지음 / 그로우웨일 / 2025년 7월
평점 :

성공은 모르겠고 재미있게는 삽니다 - 김분주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삶이 팍팍한가? 30대 중후반의 싱글 여성인가? 웃을 일이 약에 쓸려고 봐도 없는가? 이 세 가지 질문에서 한 가지만 해당하면 당장 김분주 작가의 <성공은 모르겠고 재미있게는 삽니다>를 읽어보길 권한다.
이책은 휴가가 끝나고 회사로 복귀하자마자 읽었지만 나에게 웃음 폭탄을 주었다. 일년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가가 끝났다는 건 직장인들에게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기분일지 알 것이라 생각한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게다가 나는 까였던 사람에게 또 까였다. 이런 이중고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웃으며 즐겁게 읽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물론 난 30대 후반도 아니고 40대 중반이다. 이제 초반이라고 우기기도 애매한 나이니까 솔직하게 받아들이기로 한다.
독거인으로 늙어가고자 하는 절친이 남친이 생길까봐 노심초사 하는 내용은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누구든 짝으로 엮어주고자 하는 이모들이나, 친구들 지인들 다 그 나이대니까 감사하게 받아들이라고 조금 더 먹은 독거노인 언니가 이야기해주겠다. 50이 되어가면 이제 출산은커녕 연애의 연도 시작하기가 힘들다. 일단 멀쩡한 싱글들이 다 없다고. 작가님 아버님처럼 몇 가닥 없는 컷트 할인을 받을 사람들이거나, 그냥 내가 혼자 살고 말지 하는 정도의 사람도 나오지를 않는다. 왜냐면 없거든. 다 죽은건가.
다른 에피소드 중에서는 <문신>이 즐거웠다. 나는 눈썹문신 이외는 허용하지 않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이번에도 역시나 문신을 한 사람들은 그들의 무해함을 평생 증명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말에 뼈저리게 공감하고 있고 말이다. 그러나 아버님이 꽃모양 문신 하지 않았냐는 이야기에서 빵 터졌다. 11년째 신중하게 고민하고 한 타투를 어머님이 보시고 쪼매나다고 코웃음치신 거에는 더 빵 터졌다. 근데 왜 그렇게 쿨하게 부추기신 다음에 마음에 안든다고 하신건지는 모르겠다. 신체발부 수지부모의 꼰대인 나는 아무튼 문신은 반대다. 안돼고 말고.
이외에도 자신의 노력은 굉장히 작게 표현한 어학연수의 개나소나 이야기도 좋았다. 결국 남들이 이러쿵 저러쿵 해도 해낼 사람은 해낸다는 것이 이시대 상여자의 쿨한 이야기니까.
굉장히 재미있게 읽어서 주위에 추천을 많이 했다. 웃음벨이 필요할 때마다 또 읽을 생각이다. 작가의 그림 실력이 글빨과 만나 적재적소의 일러스트가 탄생했으니 그아니 찰떡이겠소. 작가의 스토리를 아무리 잘 설명한다고 해도 일러스트레이터가 100% 구현하기는 힘들다. 그 둘 다를 다 해낸 작가에게 치얼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