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같이 밥 먹고 싶은 아저씨 되는 법 - 김태균의 웃으면서 배운 인생 이야기
김태균 지음 / 몽스북 / 2025년 6월
평점 :

같이 밥 먹고 싶은 아저씨 되는 법 – 김태균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4년 만에 나온 김태균(컬투) 작가의 신작이다. 전작인 <이제 그냥 즐기려고요>를 읽고 김태균 작가가 이렇게 글을 잘 썼나 놀랐었다. 전작은 전통적인 에세이라면, 이번 <같이 밥 먹고 싶은 아저씨 되는 법>은 운문처럼 짧지만 여운이 가득한 글들이 실려있다. 덕분에 길게 독서시간을 낼 수 없는 분들도 밥 한끼 김작가와 같이한다는 심정으로 읽어도 충분하다. 김작가의 말대로라면 책값도 밥 한끼 값이니 그 정도는 한다고 생각하신다고! 물론 읽고 난 소감은 지금은 없어졌지만 워렌 버핏과의 점심에 버금간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많은 부분들을 필사하면서 새겨 읽었다. 특히 시리즈인 <감정약국>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고민거리를 약사가 묘약을 처방해주는 시리즈인데, 고백도 용기도 모두 공감이 갔다. 다만 부부가 이혼하지 않게 해주는 기다림 치료제와 기대라는 억제제를 일년 간 동시복용해야한다는 설정에서 부부란 그만큼 멀어진 간극을 서로 메우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읽혔다. 나도 용기낼 수 있는데, 고백도 할 수 있고, 거절이라는 부작용을 너무 많이 당했지만 그래도 또 용기를 내 볼 것이다.
또한가지 처음에 잠재력과 노력을 빌드업해서 만든 글도 좋았다. 내 안에 어떤 힘이 숨어져 있는지 궁금하지 않냐는 도발로 시작한다. 그렇지만 궁금해하기만 해서는 절 대 알수 없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잠재력이다. 알고 싶다면 적어도 꾸준하게 몇 년은 해봐야 나오는 힘이다. 이렇게 꾸준히 해야 나에게 이런 능력이 있었네? 하고 스스로 깨닫게 되는 힘이라고 한다. 꾸준함의 잠재력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들은 도전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옛날부터 성실하라고 한 것이 아닐까. 이렇게 내가 나를 넘어서는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제목처럼 <같이 밥 먹고 싶은 아저씨 되는 법>은 굉장한 노하우가 숨어있다. 지갑은 열고, 맛집 알아두고, 예약도 하고 , 상대방 얘기도 들어주고, 잘 들어갔냐고 안부까지 물어주면 완벽. 중간중간 디테일한 팁은 직접 확인하시길. 이런 아저씨라면 같이 밥먹고 싶은 친구가 기꺼이 되고 싶은 아저씨다. 그렇기 때문에 열한살짜리 팬도 있는 힙한 힙저씨인거 아닐까. 역시 자기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가 필요하다.
또한 영업 기밀이라 할만한 사람을 웃기는 방법은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베이스라고 한다. 들은 이야기를 공감해주고, 나를 낮추고, 반응이 좋았던 키워드를 짜잔 하고 반복해주는 것이라고. 역시 유머는 타고나기 보다 관찰과 경청이 기본이구나. 그렇기에 개그맨들은 늘 미녀와 결혼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이 정도로 센스가 있다면 다른 건 또 얼마나 잘하겠음. 역시 눈치가 없다면 기르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나는 사회성이 없어, 무뚝뚝해, 유머감각이 없어 라는 건 내 얼굴에 침뱉기였구나! 역시나 신작도 즐겁고 유쾌하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