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크래프트 맥주 - 내일은 반짝반짝 빛날
염태진 외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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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크래프트 맥주 - 염태진 , 안호균 , 김상응 , 송효정 , 이성준 , 장샛별 , 차은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어두운 밤거리 사이에 거품이 가득한 맥주잔이 잔뜩 그려져 있다. 특히나 여름밤 야장에서의 치맥은 애주가들에게 특히 맥덕들에게는 지나치기 힘든 일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우와우와 하고 있으니까 친구가 술도 안마시는 애가 뭐 이런걸 보고 있냐고 타박을 한다. 내가 술을 안마시지, 술에 관심이 없다고 하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왕년에 맥만동까지는 아니고, 와만동도 좀 다녀봤고, 병입도 해봤다. 홈브루잉에도 관심이 있어서 엘지에서 나왔던 홈브루잉 기계까지도 관심있게 봤던 사람 올시다! 그리고 내가 술을 안먹는다 뿐이지 술과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계는 좋아한다. 그리고 또 술이 맛있게 익어가는 곳은 사람들도 다 괜찮단 말이지. 슈타인도르프(석촌이라는 뜻)의 슈바인학센은 조만간 가서 내가 먹어주리라 지도에 별표시를 해두었다.

7명의 저자가 각자의 카테고리로 브루펍과 브루어리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제주맥주의 투자자로써 제주도에 제주맥주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고부루>가 인상깊었다. 우리 동네에도 브루어리가 몇 개 있는데, 정직한 양조시설이어서 맥주를 마셔볼 기회가 없었다. 십년 전에는 나도 술을 마시던 사람이었으니까 여기저기 맛있는 맥주를 찾아 정말 처절하게 기웃거리곤 했다. 맥주로 쌓은 성이라는 컨셉과, 효모를 이용한 맥주 스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특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맥주를 마시지는 못하는 사람도 일행과 함께 간다면 맥주도 놀이가 된다는 컨셉을 진정하게 느껴보고 싶다.

또한 지금도 가보지 못했지만 10년 전부터 핫 했던 버드나무 브루어리가 생각난다. 지금은 어엿한 강릉의 터주대감이 되었다고 한다. 신생 핫플이라고 여겼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잘 자리잡은 모습이 보기 좋았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의 이미지라고 하면 버드나무 브루어리 같다.

특이하게도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브루잉으로 컨셉을 잡은 <감자아일랜드>도 독특했다. 토마토로의 맛은 어떨까. 강원도의 농산물을 활용하겠다는 취지의 대학생들과 양조의 만남이라니 스토리라인을 알고 있으니 춘천에 가게 된다면 감자 아일랜드 직영펍에 방문해보고 싶다. 당근으로 만든 맥주, 단팥으로 만든 맥주를 만나기가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제일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맛 2가지를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강릉 브루어리의 자연발효 맥주다. 철저하게 자연이 주는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그리고 술을 마시던 때 유행하지 못해서 마셔보지 못한 신맛이 강한 독일 고슬라지역의 고제 맥주다. 조금 더 얼리 어답터였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좋은 맥주를 많은 벗들에게 그럴싸하게 소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해졌다. 굉장히 맥주 한 잔을 위해서 본토와 해외 각지에서 브루잉을 공부하신 분들이 진심으로 세운 곳들이 많아서 즐거웠다. 굉장히 술을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늘 소주 아니면 병맥주로 점철되는 술 문화가 별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볍게 마실 수 있든, 매니악하게 마실 수 있든 그 선택지가 늘어나고 찾는 사람도 존중받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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