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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
리처드 바크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5월
평점 :

나는 자유 - 리처드 바크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갈매기의 꿈> 작가인 리처드 바크의 에세이다. 원제는 <Travels with Puff: A Gentle Game of Life and Death> : “퍼프와의 여행: 삶과 죽음을 오가는 조용한 놀이“다. 중의적인 느낌으로 날고 있는 자유와 내가 자유로운 것 두 가지 느낌을 주는 잘 된 번역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퍼프>는 리처드 바크의 시레이 기종의 수상 경비행기 이름이다. 배처럼 비행기도 여성이름을 붙이는 게 관례인지, 비행 교관인 댄의 비행기 이름도 <제니퍼>다.
미리 고백하거네 갈매기의 꿈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그런데, <나는 자유>를 읽고 나니 이처럼 비행에 진심인 사람이면서 전 파일럿이었던 사람의 이야기라면 빨리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바로 10년 전에 나온 완역본을 예약해두었다. 제일 강점으로 다가온 것은 작가적 상상력이 아주 풍부하게 더해지는 책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는 <퍼프>의 음성이다. 실제로 비행기가 음성을 낼 리는 없다. 자신의 두려움이나 비행기의 고장, 착륙 실패 등을 퍼프가 직접 겪은 것처럼 가녀린 목소리로 들려준다. 철저하게 상상력이 배제된 나로서는 이런 사람이 소설을 써야만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분명히 본인이 미국을 횡단하는 실제 경험담인 이야기인데, 반은 소설 같은 느낌이다.
나처럼 지어낸 얘기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많을 것을 우려했는지 퍼프를 사게 된 운명 같은 광고 사진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나서 계속 비행을 하면서 호수에 내려앉아 점심을 먹는 사진이라거나, 비행중의 사진 등등 굉장히 많은 증거샷이 있다. 물론 나는 미국 사람이 아니고, 경비행기(수상이든 그냥이든)를 살 재력도 없으며, 당연히 조종 관련 면허도 없다. 그러나 이런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 곳이 미국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중간중간 어떤 공항의 격납고에서 비바람을 피했다거나, 서비스가 좋다거나 하는 이야기들 들으며 약간의 레벨 차이를 느꼈다. 내게 공항이란 외국 나갈때 캐리어를 싸들고 가는 인천공항 밖에 없는데!!! 이런 사람이 비행기를 조종하는 느낌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작가에게 감사한다.
내가 몰고 있지 않지만 시레이의 수상 착륙방법은 숙지한 것 같다.
좌측 바퀴 올리고, 뒷바퀴를 올린다. 마지막으로 우측바퀴를 올린다.
다들 퍼프와 유쾌한 리처드와 5,310km의 미국 횡단 여정에 함께해보기를 바란다. 리처드의 유머와 긍정적 마인드에 푹 빠질 것이라고 자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