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푸른 벚나무
시메노 나기 지음, 김지연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해 푸른 벚나무 - 시메노 나기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책을 읽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표지를 이야기 해보겠다. 책은 독특하게 <체리 블라썸>이라는 카페에 있는 산벚나무()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지금 카페를 하고 있는 히오와 그녀의 어머니(사쿠라코), 외할머니(야에)까지 100년의 가까운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다. 개인적으로 식집사라서 산벚나무씨의 자연적인 지식들을 뽐내는 이야기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표지에서 벚나무지만 초록 이파리 들이 같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보통 벚나무 하면 떠올리는 것은 왕벚나무라고 한다. 이들은 접붙이기를 통해서 커지는 나무라서 일종의 모주의 클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그러나 나같은 산벚나무는 종자로부터 발아하여 자라는 귀하신 몸이라고 말이다. 각각의 개체가 다른 생명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산벚나무는 꽃과 잎이 함께 핀다고 한다. 늘 왕벚나무들만 보면서 벚꽃이 떨어지고 나서 잎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아쉬워 했었는데, 이젠 덜 그러기로 했다. 산벚나무님께서 말씀하시길 자기들은 봄에 장렬히 꽃잎을 떨어뜨리고 나면 여름부터 내년의 꽃망을을 준비하기 때문이란다.

이야기는 지금 외할머니의 료칸(호텔)에서, 부모님의 레스토랑, 이어받은 삼대째인 히오가 하는 카페로의 변화와 성장과 손님들에 관한 이야기다. 찻집이다 보니 같이 곁들이는 화과자에 대한 이야기와 손님들의 잔잔한 고민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내가 제일 생각나는 한마디는 꽃가게 언니(미야코)2층에 가방 공방을 열고 있는 가나씨의 이야기다. 가나씨는 손님과 대면하면서 그사람이 쓸 용도와 키, 체형까지 고려해서 가방을 소중히 만들고 있다. 그러나 갑자기 잡지사의 의뢰가 들어오면서 사업의 확장 기로에 서있다. 거기에서 취재진들에게 준비를 해주기 위해 화과자를 만드는 어머니와 딸에게 특별하게 부탁도 한다. 취재는 한시간만에 후다닥 끝났고, 대접하려던 차와 과자는 꺼내보지조차 못했다. 가나씨는 히오의 가게에 다시 찾아와 푸념처럼 이 말을 한다. <성장은 어려운 것이네요.>라고 말이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는 일을 어떻게 다시 돌릴 수 있을까. 광고가 되면 확장 되지만 자신의 경영철학과 달라지는 것. 그 외에도 자신이 생각했던 제1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이 두렵지 않았을까 한다.

실제로 작가인 시메노 나기도 도쿄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언젠가 도쿄에 들를일이 있다면 들러보고 싶다.

두 번째로는 외국에서 잘 적응하고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외국인 아내가 기억난다. 사람이 같이 사는 가장 친밀한 사람에게도 씩씩한 모습만을 보일려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그녀에게는 그가 소중했고 그 사람의 터전에서 살아보려고 발버둥을 친 것일 테니까.

이외에도 같이 일하고 있는 엄마에게 재능의 부족함을 느낀 딸의 이야기까지 다양하고 잔잔한 이야기들이 봄 벚꽃러럼 아스라이 전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