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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충격, 부동산 대변혁 - 인구 변화에서 부동산시장의 해법을 찾다
김효선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인구 충격, 부동산 대변혁 - 김효선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국내 인구감소가 문제라는 이야기는 여러번 이야기해도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우리의 의식주 중에서 제일 마련하기 힘든 <주거>문제에 있어서 인구와의 연관성을 면밀히 분석한 책이다. 각자의 개념과 신조어들까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친절하게 담아냈다. 늘 들어봤던 부동산 하면 입지라는 이야기도 트럼프가 부동산에 관해 로케이션이라고 세 번 강조했던 말이란다. 아무래도 누구나 그 의미를 알지만 부동성과 부증성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부동산은 당연히 입지다. 그래서 상급지와 하급지의 이동도 어렵고, 격차가 점점 벌어져서 재진입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국내의 아파트의 경우 역세권, 슬세권, 맥세권, 스세권 등 여러가지 인프라를 빗댄 말들이 많다. 맥세권은 맥도날드 근처, 스세권은 스타벅스 근처 등의 대형 프렌차이즈와의 거리를 지표로 삼는다. 슬세권은 이런 편의 시설들을 슬리퍼를 끌고 가도 될 정도로 가깝게 다닐 수 있는 초 역세권을 의미한다. 보통 역세권 근처로 유동인구가 많고 편의시설이 분포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더 세분화되어 <브역대신평초>라고 한단다. 이는 브랜드, 역세권, 대단지, 신축, 평지, 초등학교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제 아파트 구입할 때 그냥 참고사항이거나 추가적 요건이었던 대단지나, 평지가 하나의 조건으로 당당하게 들어갔다. 확실히 일부지역은 단지 내 단차나 역부터의 거리가 언덕이거나 등의 조건까지도 꼼꼼하게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더욱더 인기가 좋아지는 물건들의 세분화라는 트렌드가 눈에 띄었다. 다른 의미로 휴거지라는 말을 몰라서 검색했는데, 굉장히 충격 받았다. 나처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휴*시아 거지 라는 말이라고 한다. 이렇게 브랜드나 구입가격의 양극화가 사람들의 조롱의 대상까지 되었다는 이야기다.
현재 서울의 아파트 관련해서는 지방의 거주자들이 자녀들을 위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계속 소멸되어가는 지방에서 자신들의 가업을 물려주느니 서울 입성을 편하게 해주려는 경우가 많다고. 강남3구와 마용성의 경우 다른 입지들에 비해 가격이 서울불패를 넘어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인기이기 때문이란다. 안그래도 대도시로의 인구 쏠림이 심한 국내에서 지방도시 소멸화가 가속화되고 더불어 인구 고령화도 진행중이다. 아이를 낳지 않는 현실에 대해서도 일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그렇지만 나도 느끼지만 이미 출산이라는 것을 선택할 수 없는 지경에 내몰린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이제는 누구를 만나서 결혼이라는 것을 하는 것도 상당한 사치나 맞는 계급이 생겨버렸다고 생각한다. 계급이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자녀를 낳아 기를 수 있을만한 경제력을 서로 갖추었느냐 아니냐에 따른다고 생각한다.
수도권만의 주택공급 해소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방 소도시의 소멸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여야 한다. 그런데 점차 양질의 일자리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되어버렸으니 이런점을 정책적으로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 지역적인 인프라를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다. 책에서는 세종시를 굉장히 모범적인 사례로 설명하고 있지만 나의 생각은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 실제로 개발 도시가 되면서 지가가 올랐고, 정부청사라는 타이틀도 있지만 서울에 기반을 두고 있는 주민이 많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정부 주도로 개발한 세종도 이정도인데, 다른 도시는 공공기관이나 의료인프라도 열악한 가운데서 훨씬 더 많은 부분을 보완해야만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합계출산율 0.72의 시대다.(2023년 기준) 즉 2명이 만나서 자녀를 0.72명 낳고, 인구 한 명당 계산하면 0.36명이 되는 소멸직전의 시대에 부동산과 거주에 대한 생각을 다각도로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