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맥 한 달 여행 - 유네스코가 절경으로 꼽은 캐나다로키 15일 미국로키 15일
김춘석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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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산맥 한 달 여행 - 김춘석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공직에 오랜 시간 몸담고 시장, 군수를 역임한 저자가 캐나다와 미국의 로키산맥을 다녀온 여행기를 펴냈다. 전반은 캐나다를 담고, 후반은 미국부분을 담았다. 내가 여행기를 쓰는 전형적인 시간과 인과 관계, 팩트에 기반하고 감정은 배제한 여행기였다. 내가 여행 시 메모하는 글들도 이런 감성보다는 어디에 얼마를 쓰고, 어떤 루트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적는 스타일이라 내가 만약 여행기를 낸다면 이렇게 독특한 컨셉이 없이는 어렵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기의 면면에서 천원 절사단위로 환산한 경비 내역을 보면서 책날개를 통한 저자의 약력을 알고 있기도 했지만, 공문서를 보는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었다. 사람이 해왔던 일이라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얼마나 영향을 많이 미치는가. 로키산맥에 대해 부분부분 어디를 일정에 맞춰 찾아보는 것이 좋을지 궁금했던 사람들이 읽으면 자유여행에 대단한 도움이 될 것이다. 최대한 일반인이 자세한 사진과 설명으로 담았다. 여행기에 대한 특별한 양념친 글빨이 아니라 사진이 멋지다. 특히 캐나다 로키 부분에서 등장하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루이스 호수, 모레인 호수가 예뻤다. 빙하가 석회질을 깍아 내려오면서 호수가 초록색을 띄게 된다는데 얼마나 에메랄드 같고 예쁜지 모르겠다.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태국 여행에서 같은 이유로 석회질이 가득한 호수가 있는 국립공원을 찾은 적이 있다. 벌써 두 번이나 가봤다. 이렇게 또 다른 캐나다의 호수들이 내 마음에 들어와서 기쁘다. 또한 온천 매니아로서 캐나다에서 가장 큰 야외 온천인 쿠드니 국립공원의 라듐 온천을 넣어준 것이 기뻤다. 멀리서 찍은 사진으로 보기에도 얼마나 시설이 넓은지 알 수 있었다. 대자연 속에서 피톤치드 산림욕과 함께하는 온천은 생각만 해도 기쁘다. 라듐이 신경통과 만성 위염, 고혈압등에 좋다고 하여 메모를 해 두었다. 그리고 나라면 절대 건너가라고 해도 건너지 못할 요호 국립공원의 내추럴 브리지가 기억난다. 양면을 가득 채운 사진에서 그 광활함과 흘러가는 물살이 느껴지는 느낌이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밴프 국립공원의 워터파울 호수에서 수영하는 소녀들의 사진을 내가 꼭 봐야 하는가에 대한 불편감이 있었다.

미국 로키 여행기에서는 다양한 지형 지물이 등장하여 앞의 여행기와는 좀 다른 무드가 되었다. 기억나는 것은 인디애나 존스 처럼 아니마스 강변을 달리는 듀랭고-실버톤 간 증기기관차 탑승기가 생각난다. 오른쪽은 가파른 절벽 아래 아니마스 강의 급류가 있고, 철도 자체도 바위산을 깎아 만들었다. 이것을 칙칙폭폭 소리가 나는 근대의 유물을 타고 달린다고 생각해보라. 가슴 뛰지 않는가. 실버톤도 여느 탄광촌처럼 1910년에는 골드 러쉬였지만 지금은 작은 산골 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완전한 대자연만을 보는 여행은 계획하지 않는 나인데, 나이가 들어가서인지 아니면 대자연보다 더 위대한 것은 찾기 힘들다는 깨달음이 생겨서인지 이국적이고 광활한 산맥과 호수에 실로 마음을 빼앗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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