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탱고 수업 - 춤추고 숨쉬고 꿈꾸며 인생을 사는 법
이승은 지음 / 설렘(SEOLREM)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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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탱고 수업 - 이승은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정열과 열정이 떠오르는 붉은 책의 가운데 한 쌍의 남녀가 탱고를 추고 있다. 아래 이야기는 어느 날 내 인생의 탱고를 만났다는 것이다. 행복한 내일을 원한다면 탱고를 추라고 한다. 나도 행복을 찾기 위해 탱고를 배워볼까 한다. 그리고 미리 말하자면, 벌써 탱고 슈즈를 한 켤레 샀다. 이래저래 듣고 배운 건 있어서 탑드림으로 사고 싶었지만, 그건 조금 미뤄두기로 했다. 하이힐에 적응하는 게 우선이다. 얼른 3월 개강일이 오기 전까지 설레고 있어야지.

작가가 처음 프롤로그에 아버지와 오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놓으면서 어린 시절부터 더 잘해야지, 남들이 다가오도록 해야지 생각했다는 이야기에 참 많이 눈물이 차올랐다. 원가족의 구성원에 따라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삶의 태도가 이렇게 영향을 많이 끼치는구나 해서다. 작가의 아드님이 비슷하게 장애가 있는 친구에게 잘 해준다는 것을 보면 또 이렇게 인생의 선순환이 되나 싶었고 말이다. 아무튼 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은 작가는 남편이 친 차사고의 수리비를 비상금으로 갚을까 하다가 결국 그 돈은 자신만을 위해 쓰기로 결정했다. 그 결정의 끝에는 <탱고>가 있었다. 세상에!! 왜 탱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결정이 그녀를 바꿔준 것은 자명하다. 책을 끝까지 읽다보면 처음에는 생활고나 미래에 대한 생각 때문에 나를 위한 행복의 투자에는 망설였던 작가가 무려 3차례나 (그리고 앞으로도) 독일 뮌헨으로 날아가 탱고의 대가에게 탱고를 사사 받는다. 그들과의 우정도 따뜻하다. 처음에는 한 번 이었을까 싶던 사람이 진심과 진정성을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체코, 독일, 스위스 등 여러 나라의 밀롱가를 야무지게 찾아 나선다. 나는 이렇게 나의 행복을 위한 투자를 하는 작가의 마음이 변한 것이 제일 인상 깊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된 것 말이다. 내가 돈을 벌어도 그 중에 일부는 나의 크고 확실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았으니 그것에 막힘없이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말이다.

책을 통해서 탱고가 주는 매력은 사람의 온기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춤이라는 내용이었다.

기본 홀딩 동작인 <아브라소>(포옹)으로 기대지 않고 상대방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워보고 싶다. 물론 스텝은 있지만 땅게로의 리드를 읽어가며 늘 즉흥적이 되는 단 한 번의 춤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기본적으로 나에게는 지금 타인의 온기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은은하게 눈빛으로 춤을 신청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인 <까베세오>도 마음에 들었다. 모두가 상처받지 않는 춤 그 어찌 아름답지 아니한가.

물론 배우면서 어떤 과정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다. 언젠가는 작가님을 밀롱가에서 직관하게 되는 깜짝이벤트도 일어나지 않을까.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참 춤을 좋아하는구나 이 마음을 숨기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열망이 피어올랐다. 나의 인생에도 탱고가 자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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