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산 20 - 감성과 정보를 한 권에 담은
신준범 지음, 주민욱 사진 / 조선뉴스프레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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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산 20 - 신준범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주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섬이 거의 없는 동해쪽이 좀 더 가까운 동네에 살고있다. 그래서 속초나 양양 붐이 불기 전부터도 다녔던 터라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지는 사람이 되었다. 확실히 접근성이 더 안 좋지만 미지의 세계라고 생각하고 있던 가깝지만 먼 그 곳의 가이드북을 만났다. <인천의 섬산 20>은 사진 전문기자와 무려 월간 산의 취재팀장이 인천의 명섬 20곳을 추린 책이다.

다리가 놓아져서 자차로 편히 갈 수 있는 강화도부터 시작한다. 말로만 들었고, 나의 젊은 청춘시절 다녀왔던 석모도도 이제는 추억의 배를 타도 되지 않는다고 하니 세월이 많이 느껴졌다. 늘 조만간 가야지 하는 강화도보다는 여행을 떠나면서 전후에 잠깐 들리는 영종도가 훨씬 가까운 느낌이다.

일단 어디로 떠나는 것을 좋아하지만 적당한 해변길 정도만을 걸을 수 있는 체력인 나는 이책의 제일 큰 강점을 산행 난이도를 별점 표기한 것이라 꼽겠다. 아무리 명산이고, 좋은 절경이라도 내가 갈만한 사람이 아니면 스텝바이 스텝으로 도전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가는 배편과 걸리는 시간, 산행난이도, 추천코스 등 거의 이건 이 책 하나로 어지간한 인천의 섬들을 마스터한 느낌이 든다.

제일 가보고 싶은 섬을 꼽자면 책을 읽기 전과 후로 나눠서 2곳이 있다. 2년 전에 사진 한 장을 보고 반했던 곳이었다. 이미 유명했고 지금은 더 유명해진 백패킹의 성지 수크령초원의 개머리 언덕이 있는 <굴업도>. 나는 피칭도 한 번 해보지 않은 텐트를 굴업도 백패킹 사진을 보고 마련했을 정도다. 물론 가는 건 아직 겁이 나서 꼭 백패킹을 혼자 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껴 가보지 못했던 것이다. 인천 여객터미널에서 70km 떨어져있고 짝수일은 3시간 소요되고 홀수일은 4시간이 소요된다. 백패킹이 자신 없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섬의 민박 정보도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서 꼭 배낭을 지지 않고 가도 될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조금 더 캠핑에 적합한 시간이 되지 않을 때 호젓한 굴업도를 만나고 싶다.

그리고 책을 읽고나서 제일 관심이 간 곳은 의외로 <백령도>였다. 인천항에서 200km 떨어져있고 3시간 40분 소요된다. 산행난이도도 별 1개다. 산행보다는 해안선 명소 위주로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국내 서해 최북단으로 해안선은 오후 5시가 되면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다고 한다. 혹시라도 늦은 시간까지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동해안을 생각한다면 꼭 유의하고 가야할 것이다. 늘 백령도로 발령 받은 사람들은 기상악화로 섬에 여러 날 묶인다는 카더라로만 알고 있던 섬이었다. 그러나 소개 사진의 엄청난 기암괴석을 보니 꼭 가고 싶어졌다. 심청전의 발상지가 백령도가 유력하다는 설이 있다고 하니 직접 가서 <심청각>도 빼놓지 않고 가봐야겠다. 백령도가 국내에서 8번째 큰 섬이라고 한다. 또한 야생 물범을 볼 수 있는 물범바위가 있다고 하니 운이 좋다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넓기도 하고 출입 통제구역이 많은 터라 여행사를 이용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여행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해보면 좋겠다.

서해바다에 이렇게나 가볼만한 곳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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