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해서 뭐 먹고 살래? - 막연한 대우받기가 아닌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야 한다
김주상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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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해서 뭐 먹고 살래? - 김주상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지금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해 생각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음대를 갔다면 어땠을까 였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는 그냥 평범한 인문계지만 열정넘치는 음악선생님으로 인해서 많은 학생들이 음대를 지원했다. 음악시간마다 관현악부나 개인적으로 음대의 장점도 어필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2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생각나는 이야기의 핵심은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음악을 배우고자 할 때 더 없이 많은 돈이 들 것이란 이야기였다. 많은 레스너들에게서 음악을 배우고자 하면 어릴 때 배우는 것이 얼마나 경제적이며, 음계를 이해하는 스킬을 터득하는 것도 얼마나 평생 갈지에 대한 말씀이 떠오른다. 평범한 인문계 학생에게 이제 2년 반을 배워서 음대에 진학한다는 생각이 더 모험같아서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이제 나처럼 두려움에 떨지 않고 어릴 적 부터 음악 레슨을 받고, 콩쿨에 입상하며, 예중, 예대, 유학을 다녀온 진짜배기 음악인들이 다 음악을 하는가에 대한 고찰이 바로 이 책이다.

제목이 상당히 도발적이다.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이 특히 하실법한 뉘앙스로 읽어내면 더욱이 그렇다. <음악해서 뭐 먹고 살래?>는 손열음이나 조성진 처럼 이름만 대면 아는 연주자가 되지 않은 많은 전공자들에게 다른 길도 있다고 알려준다. 작가도 유수의 콩쿨을 섭렵하고 독일에서 유학했다. 스포츠나 음악은 세계의 1인자가 독식하는 느낌의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가는 음악 전공자의 취업은 어렵고 관련 직종 또한 적은 편이기 때문에 음악인 전체가 이 직업군의 파이를 늘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프리랜서로 레슨을 하는 레스너의 일 뿐만 아니라 공연을 기획하거나 음악재단을 건립하는 등의 다양한 n잡러로 살아가고 있다.

책은 이외에도 자기 후배들에게 해주는 이야기처럼, 음대를 졸업했더라도 이 정도는 잊지 말자며 친절하게 필수적인 서양음악사의 개론도 담았다. 음악에 전혀 문외한인 나도 너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음악 연주를 위한 기초 지식에서 고등학교 시절 배우고 싶었지만 도전해보지 않았던 악보를 읽는 법, 조표가 붙는 순서, 박자 등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들어간다. 4분의 4박자의 경우 강--중강-약 인데 마지막의 <>은 다음 첫번째 박의 <>으로 넘어가는 연결고리 이어짐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음을 붙여 외웠던 빠르기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안단테(느리게)는 걷는 속도로 연주하는 정도라는 신기하면서도 한 번에 이해되는 설명이 있었다. 물론 사람마다 그 방식이 다르지만, 가장 보통의 순간 의식하지 않는 걸음걸이 정도가 안단테라고.

이렇게 음대를 졸업하고 나서 연주자가 되었더라도 본인의 공연을 기획하거나, 홍보하는 등의 여러 일을 이야기 한다. 어떤 연주이든 간에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시간 만큼이나 공연에 대한 모든 시간의 책임과 의무가 있기 때문이란다. 당신의 연주를 들으러 왔지만 공연장이나 시간에 배려가 없다고 느껴지는 것도 결국은 연주자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기 때문이다.

보통 프로그램 구성과 대관 그리고 프로모션이 있다. 많은 사람이 올 수 있는 시간대에 기획하려면 당연히 대관비가 비싼 경제적 이유가 있다. 월요일은 피로도 이슈, 수요일은 종교문제로 모객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단다. 그러니 평일 중에서는 화요일과 금요일을 선택하는 것이 베스트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레코딩 작업, 유튜브를 활용한 기획, 재단 사업 등으로 다양하게 음악적 재능과 접목시키고 있다. 혹시라도 클래식 음악과 관련한 미래의 어떤 경우의 수가 있는지 궁금한 학생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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