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디저트 내가 좋아하는 것들 15
정채영 지음 / 스토리닷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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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디저트 정채영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도 디저트를 참 좋아한다. 내가 적정 체중을 유지하지 못하고 들쑥날쑥한 가장 큰 이유도 디저트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밥도 먹고 디저트도 먹는다는 점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디저트를 꼽자면 특정 업체의 고구마 케이크, 크로와상, 버터바 등이 있다. 계속 그 가게 사장님께 고구마케이크 언제 만드시냐고 연락드리고 있다. 꼭 그 집이 아니면 안 되는 이유는 디저트를 먹다 보면 최애를 만나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은 버터바의 시대가 저물어서 다시 하고 있는 곳이 없어서 조금 서글프다. 이제는 대 구움과자의 시대가 펼쳐져 있는데 딱히 휘낭시에는 내 취향이 아니라서. 좋아하는 디저트의 결을 살펴보니 버터의 풍미가 많이 있어야 하는 녹진한 것들이라는 점을 알았다.

책의 처음은 고전적인 디저트인 <단팥빵>으로 시작한다. 책의 묘사을 읽으며 이건 누가 봐도 쟝블랑제리 단팥빵이 생각나는 느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그곳의 단팥빵 이야기더라. 확실히 거긴 통팥보다는 단팥이다. 더 달달하고 얇은 빵피가 무너질 만큼 단팥이 잔뜩 들은 게 국내 최고라고 할만하다. 나 역시 이성당보다 쟝블랑제리의 단팥빵을 제일로 치니까. 책을 읽다보니 계속해서 디저트가 땡기는 부작용이 있었다. 낙성대까지 사러가기는 멀고 해서 택배를 알아보니 아직도 2,400원이더라. 지금은 지점까지 많이 냈지만 역시 낙성대 본점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물론 생크림 단팥빵도 좋아하고, 크림치즈 번도 괜찮으니 꼭 드셔보시라 하고 싶다. 이 첫 꼭지를 제외하고 추천리스트가 들어있는 디저트 목록은 없었다. 계속 내가 먹어보지 못한 곳의 새로운 추천이 들어있을까 기대했는데.

작가와 내가 다른 점이란 디저트를 좋아하면서도 만드는 사람이냐 아니냐에 대한 점이다. 나는 베이킹이란 무릇 다른 사람이 해주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래서 버터와 계란을 실온화 한다던지, 오븐의 예열을 기다리고 마들렌의 배꼽이 튀어나오길 기다리는 시간 같은 의미는 잘 모른다. 그냥 이제는 얼추 사진만 보고도 맛이 내취향이겠다 등을 가리는 능력은 발달했지만 말이다. 아마 직접 만들어서 줄만큼의 애정이 없었다든지, 오븐이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정도가 아닐까. 그래도 왜 내 냉동실엔 앵커 크림치즈가 2키로나 들어있는지 모르겠다.

일본의 나라현으로 여행의 시간을 쪼개서 저자가 쓴 디저트 책을 만나러 가기 위한 여정도 좋았다. 여행의 좋은 시간을 부스러기라고 생각한다. 참 따뜻한 말이다.

애플파이에 대해서도 나도 이야기 하고 싶다. 나는 사과는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애플파이는 좋아한다. 달큰하게 뭉그러진 사과필링은 좋아하는 여지없는 단맛파. 최근에는 예산에 사과빵이 그렇게 또 괜찮다고 해서 예산 여행을 사과빵 때문에 기획하고 있다. 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전국 곳곳의 맛나다는 빵집이 있으면 기록해놨다가 방문하는 나도 참 디저트를 좋아하고 찾아다니는 사람이다. 사람들과 같이 갈 때도 있고, 여행의 일부가 될 때도 있는 디저트의 추억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곳의 디저트들을 접하게 되겠지만,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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