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달달북다 7
예소연 지음 / 북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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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 예소연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달달북다> 시리즈 전권을 읽었다. 로맨스에 칙릿, 퀴어를 넘어 <하이틴> 섹션까지 왔다. 학교물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기대감이 넘쳤다. 앞으로 출간될 시리즈는 <비일상>이다.

하이틴이라 그 얼마나 몽글몽글한가. 그렇지만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은 몽글몽글함도 물론 있지만 학교 폭력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렇게 짧은 내용 속에도 비행하는 친구,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 괴롭히는 친구를 도와주고자 하는 친구가 다 등장한다. 메인 인물인 서동미도 어떻게 보면 어린 동생 송미를 돌봐야 하는 나름대로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인물이다. 비행하면서 할머니와 살지만 학교에서는 애들 패쌌는 명태준은 빨강머리며 이 친구의 서서도 좀 궁금해 진다. 던져버린(?) 할머니의 물건을 찾는 걸 보면 심성은 나쁜애 같지는 않은데.. 근데 화분을 아파트 위에서 던진다는 건 살인미수라는 것을 아니 태준아? 너 이런 상황이었다면 진짜 나쁜 사람이다. 1층에 살아서 살짝 내려놓은 게 아니라면 응당 화분이 깨지지 않겠니....라고 생각한다. 설마 예전에 뉴스에서 나온 해당 사건이 모티브 된거라면 그것 나름대로도 끔찍하다.

이석진은 명태준에게 타겟팅 당하는 제법 잘사는 집 아들이자 괴롭힘을 당하는 당사자다. 물론 경제 관념을 위해서 집에서는 주식만 주고 현금을 안주는 집 아들이라는 게 또 재미있다. 그래서 그 태준에게 상납하기 위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미와 친해지게 된다. 정의감 넘치는 동미는 친구들과 함께 <내부고발문서>를 작성한다. 그런데 그 문서를 의미없게 만드는 사람이 나타나는데....

동미와 송미가 살고 있는 집에서 나는 <냄새>에 대한 묘사는 내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물론 진석은 남을 깍아내리는 사람이 하는 말은 신경쓰지 말라고 했지만 말이다. 나한테서 나는 냄새가 어떤 냄새인지 모를 때 그 불안감.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의외로 냄새란 강력해서 옷에도 물건에도 내가 살아온 곳의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 언제나 너의 자리는 이곳이라는 것처럼.

결국 우리의 주인공이 시원하게 흡사 <더글로리>처럼 복수를 해버린다. 폭력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이다를 느꼈다. 그래도 화해하고 같이 지내는 엔딩은 하이틴들에게 좀 가혹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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