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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의 도전, 한강의 탄생
이봉호 지음 / 북오션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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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의 도전, 한강의 탄생 - 이봉호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의 한국의 국제적 쾌거라면 당연 <한강>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아닐까 한다. 거의 매일 같이 인터넷 서점에 서평을 올리는 나는 그 날도 서점에 접속하려고 했다. 그런데 어라 저녁 10시쯤 되어서 인터넷 서점에 트래픽 초과가 나타나는게 아닌가. 이런일을 살면서 거의 없다. 그런데 그런 일이 생기다니. 그리고 이 전국민적 관심이 바로 아시아 최연소 여성 작가가 수상했기 때문이었다. 여성보다는 최연소에 방점을 찍고 싶다.
개인적으로 한강 작가의 글은 묵직한 긁힘 때문에 많이 읽어보지 못했다. 초판으로 가지고 있는 <채식주의자>가 접해본 전부다. 노벨문학상에 당선되기 전부터도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의 시대상이 먹먹해서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노벨문학상 측에서도 <채식주의자>를 포함한 3권을 특히 추천한다고 하니 2025년의 해야 할 일 리스트에 한강 작가의 새로운 글을 만나는 것을 포함했다.
<노벨문학상의 도전, 한강의 탄생>은 총 4부로 나뉘어 있다. 노벨 문학상이 가지는 의의와 연대기가 1부다. 2부는 한국문학의 흐름이다. 3부는 듣기는 많이 했지만 어떤 작품을 먼저 골라서 봐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팁이 될 한강작가 작품 리뷰다. 이 리뷰를 통해서 한승원 작가의 딸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남들은 다 알고있지만 나만 몰랐을 수 있다. 또한 어른을 위한 동화 <눈물상자>를 집필했다는 것과 시집인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앞서 읽기를 도전하고픈 작품 외에도 <희랍어 시간>과 채식주의 자의 발판이 된 <내 여자의 열매>가 궁금해졌다. 작품에 대한 간단한 줄거리라 전혀 다른 작품을 몰랐던 내가 봐도 스포일러의 느낌은 없었다. 차라리 읽었던 <채식주의자>가 느꼈던 충격보다도 매우 간결하고 단정하게 설명되어 있어 놀랐다. <몽고반점>의 경우에도 아직도 나는 그 친인척 관계에서 오는 육체적 타락이 쇼크인데, 이걸 예술성으로 바라봐도 되나 고민했다. 하지만 문학은 문학으로 받아들여야겠지. 각 작품에서의 영혜를 잘 관찰해보자.
많은 직업군과의 인터뷰에서는 이 말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숏폼콘텐츠의 시대다. 그러나 책을 읽는 것은 <극한의 롱폼 콘텐츠>라고. 깊은 사유를 동반하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속독 독서...) 그나마 지금 숏폼에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지 않는 자제력을 길러준 건 8할이 책 읽기를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도파민에서 책이 주는 희열은 적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 킬링타임용 책들을 제외하고 행간에서 인간의 존엄과, 고뇌와 사랑을 찾아야 하는 책들은 더 다가가기 두려울지 모른다. 그래서 나도 꼭 휴가때는 무거운 장편들보다 빠르고 재미를 추구하는 책들을 선호해왔다. 이번 노벨문학상을 계기로 상 받은 문학작품들은 고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더 깊은 독서로 잠영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