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주난민특별대책위원회
제재영 지음 / 마인드마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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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우주난민특별대책위원회 - 제재영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우주인의 존재를 믿는가? 나는 그렇다에 한표다. 그럼 이렇게 우주인 존재설에 이어서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우주인들을 특별 관리해주는 관공서가 있다면 어떻겠는가? <한국우주난민특별대책위원회>는 이런 상상에서 시작한 이야기다. 물론 주인공인 공필연은 120:1의 경쟁율을 뚫고 대민원봉사의 사명을 띄고 공무원이 되었다. 그 공무원의 담당 민원인이 <플라인>이라는 외계인이라서 그렇지. 한국우주난민특별대책위원회(이하 한우대)19911119일부터 2018814일까지 269개월 머물고 있는 플라인을 상대한다. 여전히 남아서 한국에 잔존해 있는 그들. 사람과 같아지기 위해서 슈트를 입고 다닌다. 물도 좋아하고, 춤도 좋아한다. 가끔씩 슈트 부작용으로 얼굴이 초록색이 되긴 하지만 배하나 대리가 잘 리뉴얼한 덕에 버튼 2개만 누르면 금방 다시 원상복귀가 되기도 한다.

공필연은 한강 속에 있는 한우대의 기지인 001이 못마땅하다. 신기하게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것은 요원 같겠지만 실제로 한강 밑의 유리돔 150평은 배멀미를 일으킨다고. 김재수 주임은 먹는 것에 열중한다. 괜히 커피머신에게 다리를 달아서 배달 서비스가 가능하게 만든다. 똑똑하고 딸을 감시하기 위해 위성까지 쓰는 걸 아무렇지 않아 하는 배하나 대리는 배멀미를 한다. 배멀미가 없다는 점에서 공필연은 한우대에 적격이라고 해야할까.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식물을 하나 둘 데려오다가 본부에서 공문을 받는 내용은 식집사로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비밀요원도 공무원이기에 행정명령을 받는 게 너무 웃겼달까.실제로 특별한 규정이 없어서 시정을 못시킨다는 점이 함정이다.

이외에도 늘 본부장과 티격태격하는 팀장. 초소형 드론으로 사람을 풍선처럼 날려 보내고 복수했다고 여긴다.

계속 상상하게 되는 수상 추격신의 바이크, 계속해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정들이 고달픈 민원인을 상대하면서도 묵묵하게 해야할 일을 해야 하는 한우대 공무원들의 사정과 묶이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들어 낸다. 아마 영화가 아니라 시즌 드라마로 만들면 더 재미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끗빨 떨어지게 할일 없는 부서에 와서 적응하지 못했던 공필연이 하나의 소속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한우대에서 제대로 된 인원을 뽑았달까.

내 주위에 살고 있는 외계인들과의 소동을 상상해봤던 사람이라면 플라인과 한우대를 만나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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