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마동주 지음 / 닥터지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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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마동주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적인 복수에 대해 찬성하는 편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생각하기에 법치주의에 의해서 나라가 굴러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지만 이것이야 말로 내로남불처럼 나에게 찢어죽여도 시원하지 않을 놈에게 복수를 해야 할만한 일이 생긴다고 하면 진짜 복수를 하게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사람이란 입장차이가 분명하기에.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겠다. 그러나 범인이 복수를 하게 되는 동안 처음 가졌던 당위성이 다른 사람을 죽이면서부터 보통의 살인자의 그것과 비슷하게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그 느낌을 받은 것은 거의 막바지에 이른 <차라리 손목을 잘라서 가져올 걸> 하고 생각하는 대사 부분이었다. 자신의 행동의 정당함과는 별개라고 생각되었다. 실은 무서웠다. 내가 한 살인이 드러나지 않기를 바라는 살인자의 마음 순전히 그 마음만 느껴졌기 때문에.

어쩌면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대장과 계장의 직위해제가 의외로 짠하게 느껴진 건 나뿐일지도 모르겠다. 죽어도 싼놈과 그 죽어도 싼놈을 잡아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베풀 수 있었던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범인의 갈등해소가 100% 후련하지 않은 것은 죽여 마땅한 인간들을 그래도 죽이지 말아야 하는 법 때문이겠지만 그놈을 처음에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 법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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