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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뇌 - 뇌를 치료하는 의사 러너가 20년 동안 달리면서 알게 된 것들
정세희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0월
평점 :

길 위의 뇌 – 정세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저자는 서울대 출신의 뇌 신경 분야 재활의학 전문의다. 일주일에 절반 이상은 소아 환자의 재활을 나머지는 노년 재활을 돕고 있다고 한다. 작가가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2003년 의사의 살인적인 스케쥴 상 평일에는 달리기를 할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주말에 꼭 운동을 했다고 한다. 달리기에 대한 재미를 느꼈기에 건강과 재미 그리고 지금은 디지털 디톡스까지 되는 꼭 추천해주고 싶은 운동법이란 이야기다. 제목처럼 달리기와 뇌가 무슨 상관일까 싶었다. 물론 유산소 운동을 하면 답답했던 마음을 털어내기에 좋아서 너무 지친 날을 빼고는 운동을 하고 있다. 지긋한 업무 카톡에서도 벗어나고 1시간 동안 몸이 이끄는 대로 시간을 보내다 오는 것이 좋다.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리는 그 개운한 과정 속에 뇌 가소성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뇌는 변화하고, 성년보다는 성장기에 더 많이 변화한다. 그렇다고 나이 들어서 하는 일에 모든 것이 허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운동 적금처럼 꾸준히 하는 일이 고착되면 결국 뇌도 바뀐다. 그렇기에 건강을 생각한다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라는 것이다. 달리기의 기록향상을 위해서라면 근력운동도 필요하다. 근력운동 찬양자들이 유산소를 싫어하고 근력운동만을 하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유산소의 필요성이 워밍업 이외에도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달리기가 운동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뇌 전문 의사가 말하길 유산소 운동은 우리몸의 거의 모든 조직을 변화시킨다고 한다. 물론 운동에 참여하는 조직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조직도 변화시킨다. 특히 운동으로 변화가 큰 장기가 <뇌>라고 한다. 유산소 운동은 뇌 안의 NVU(신경 혈관 단위)를 건강하게 만든다. 뇌세포가 건강하고 일 잘하게끔 만드는 뇌혈관에 제일 특효인 운동이 유산소 운동이라는 이야기다. 지금껏 느낌으로만 머릿속의 잡념이 사라지는 것인 줄 알았는데, 호흡이 거칠어질 때까지 하는 운동 시간들이 내 뇌세포까지 살리고 있는 줄은 몰랐다. 근력운동 찬양자들 대비 뇌혈류건강을 챙기고 있다는 당당한 이유를 들 수 있게 되었다.
가장 즐거웠던 달리기에서 <보스턴 마라톤>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어 좋았다. 전에 같이 했던 동호회 사람이 sub3 라서 보스톤 참가한 이야기는 전해 들었었다. 그 연습량이나 기록량조차도 내겐 어마어마한 것이었는데. 작가도 참가한 것을 보면 준엘리트 선수급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본인의 기록보다는 보스톤 마라톤에서 받은 감동급의 응원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나도 보스톤 마라톤을 달리는 기분이었다. 마지막 언덕 4개를 위해 남산을 그렇게 달렸다고 하니 보스톤까지는 못가더라도 남산 업힐을 좀 다녀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처럼 늦가을이니 달리지는 못해도 보행자와 러너들을 위한 오붓한 길에서 나의 뇌를 걷기와 뛰기로 단련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