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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처가 사랑을 밀어내지 않게 하려면 -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심리 수업
저우무쯔 지음, 박영란 옮김 / 더페이지 / 2024년 10월
평점 :

내 상처가 사랑을 밀어내지 않게 하려면 - 저우무쯔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사람마다 사랑의 빅데이터를 가지고 다음 사랑을 시작한다.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잠재의식이 형성되는 어릴 적 부모님(혹은 주양육자)에게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형성된 관계의 방향에 따라 친밀한 관계에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랑할수록 불안해지거나 나는 맨날 똥차 컬렉터야 하는 사람들이 읽어본다면 내가 사랑할 때 불안감을 느끼는 유형이 어떤 것인지 파악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작가는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6가지 유형으로 나눠서 보고 있다. 3장의 내용이다.
3장 사랑을 가로막는 여섯 가지 두려움
1. 나는 결코 선택받지 못할 거야: 버림받음에 대한 두려움
2. 아무도 진짜 나를 사랑하지 않아: 부족함에 대한 두려움
3. 분명 나를 속이고 있을 거야: 배신과 기만에 대한 두려움
4. 상대가 원하는 내가 되어야 해: 순종에 대한 두려움
5. 나는 통제당할 거야: 통제에 대한 두려움
6. 내가 원하는 사랑을 받을 수 없어: 사랑받지 못하는 두려움
나의 경우에 어떤 두려움을 가지고 있냐고 물어본다면 전부 다 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불행한 사람 같으니라고) 최근에는 개인적인 일로 버림받음에 대한 두려움이 한층 깊어졌다고 말할 수 있겠다. 1번이 형성되는 경우는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갑자기 집을 나가시거나하는 극단적인 경우에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책에서 많은 사람들의 인생영화인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통해 이런 두려움의 유형에 대해 자세히 들려준다. 특히 아버지에게서 갖은 노력과 비위맞추기를 통해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었던 소녀. 그로 인해 병으로 누워있는 여동생을 질투하기도 한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이 교사에서 거짓 자백을 통해 해고당하게 된 당사자인 제자와의 퍼주는 사랑 등 마츠코가 사용했던 사랑 패턴과 노력이 상대방에 따라 어떻게 작용되었는지 이야기해 준다. 생각보다 나도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못지않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대가 원하는 내가 되기 위해서 순종하는 모습, 웃는 모습, 강하게 보이고 싶은 모습을 꾸며낸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다. 순종하는 모습이라고 표현해서 그렇지 사랑하는 사람 혹은 막 시작한 연인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이정도 노력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다만 작가가 경계하는 부분은 상처받을까봐 두려워 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은 <크게>보고 자신은 <작게>본다고 한다. 이는 자신보다 어떻게든 상대방의 감정을 진정시키고 나아지게 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기쁘게 하기 위해 순종하지만 거기에 따라오는 자신의 허무함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나도 잘 보이려고 데이트에서 밥도 조금 먹는 척 해보지만 집에 돌아와서 밥을 다시 챙겨먹으면 뭐하려고 이러나 싶기도 하다. 그냥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고 진짜 자신을 보여주지 않는 것 때문에 관계가 단절된다면 그래야 옳은 일일텐데 말이다. 작가가 말하는 것은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려고 할 때 상대에게 의지할 수 있는지, 내 감정과 필요를 살펴주는지, 중요한 사람이고 서로에게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본인의 기준을 먼저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내 생각에도 같이 있어줄 수 있는지 관계로 묶였더라도 일이나 다른 중요도가 먼저인 것 때문에 뒤쳐지는 사이가 된다면 나와는 맞지 않는 사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마음속에 어둡게 자리하고 있는 상처를 끄집어내서 하나하나 분해해보라 길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