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 10년 차 망원동 트레이너의 운동과 함께 사는 법
박정은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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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 박정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오늘의 책은 운동에 관한 에세이로 골랐다. 저번 주에 징검다리 휴일에 하루 자체 휴강해버린 운동레슨들 때문이었다. 오늘 가더라도 내일은 또 휴일이라 쉬는데 출근하면서 아침에 운동 갈까말까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역시 책으로 의지력을 얻었다. 작가는 의지력은 돈을 주고 사는거라고 했지만 당신의 마음을 통해서 경기도의 누군가가 레슨을 빼먹지 않았다고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의지력을 돈을 주고 산다는 이야기는 급하게 찍으려고 예약한 바디프로필 2군데 스튜디오를 계약했고, 자신과의 약속과 자본주의로 점철된 부담감을 같이 샀다는 이야기로 들었고 역시 공감했다. 오늘도 운동센터에 기부천사가 되지 않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다. 책을 읽으며 내가 담아둬야 하는 한마디는 <다정도 체력에서 나온다>라는 것이다. 곳간에서 인심 나온다와 비슷하게 들렸다. 내가 누군가를 돌볼 여력은 내 체력이 허락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아프거나 힘들거나 예민해져 있으면 당연히 남에게 애정을 줄만한 능력은 쥐어짜도 나오지 않는다. 내가 인간 구실을 하기 위해서라도 체력이 필요한 것이다. 오늘의 운동을 다녀오니 확실히 달의 첫 레슨이라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했다. 뉴비와의 만남은 언제나 반갑다. 나는 늘 혼자운동을 배우는 것보다는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선생님(트레이너)의 관심을 나눠받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여름동안 거의 한 달에 한 두 번정도만 나갔더니 선생님이 출석 좀 잘 하라는 질책을 해주셨다. 그래도 내가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에 대한 관심을 주시는 분들이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작가의 어머니 운동시키기에 대한 정수기 기부만큼이나 즐겁게 말이다. 역시 사람은 뭔가 베네핏이 있어야 출석도장을 찍게 되는 것 같다. 내 돈을 내고서도 안 나가고 싶으면 안나가는 사람이 부지기수. 전에 다른 건강관련 책에서도 학생들에게 다른것보다 몸을 제대로 쓰는 법을 가르쳤으면 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번책의 체육학 전공자인 작가도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확실히 어렸을 때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 다양한 신체활동을 접하지 못하고 그대로 나이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서문에 나온 자전거타기처럼 말이다. 나의 경우는 스케이트 보드나 인라인을 배워보지 못해서 지금은 타는 어린이들을 보면 내가 저걸 지금 배우면 고관절이나 꼬리뼈 골절이 쉽게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나이들어서 새로운 스포츠를 도전하기에는 신체적인 문제들도 많이 생긴다. 나도 마음만은 골프와 볼링과 테니스를 배워보고 싶다. 어깨 가동성이 너무 안나와서 문제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특히 자녀들이 있다면 체육활동에 대한 투자는 아웃풋이 당장 없어 보이더라도 꼭 다양하게 해보라고 나 또한 말하고 싶다. 확실히 엄마를 따라온 어린 친구들은 몸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고 하니 고정관념이 내 능력치를 제한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다. 작가는 유산소 운동이 싫고 그를 싫어하는 이유를 자세히 생각해 봤단다. 나는 반대로 근력운동을 싫어해서 지금 배우고 있는 레슨도 유산소에 가까운 그룹프로그램 들이다. 다행히 전신운동과 표현력을 높이는 과목들이다. 내가 근력운동을 싫어하는 이유를 세밀하게 찾아보자면 하고 나서 찾아오는 통증 때문이었다. 스쿼트를 하면 무릎통증이(잘못된 자세 때문이겠지), 가슴운동을 하면 어깨 통증이 따라온다. 작가의 조언처럼 회복될 수 있을 정도의 범위를 잘 찾아내서 운동한다면 근력운동도 싫어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운동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고, 퇴근하고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은 날은 청소로 운동을 대신해보라는 지니어스적인 조언도 재미있게 읽었다. 내 몸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좋아하는 일을 더 하고 싶으면 운동만큼이나 휴식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잊지 말라는 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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