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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인사이드 - 파타고니아가 그리는 책임경영 기업의 미래
이본 쉬나드.빈센트 스탠리 지음, 이영래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4년 9월
평점 :
파타고니아 인사이드 - 이본 쉬나드, 빈센트 스탠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파타고니아라는 브랜드의 ESG경영은 유명하다. 아니 진짜 자신의 전 재산에 가까운 금액을 지구보전에 쏟기로 한 것부터가 찐이라고 해야할까. 이는 파타고니아의 창업자인 이본 쉬나드가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라고 말하며 본인과 와이프 그리고 두 명의 자녀가 보유하고 있는 약4조가 넘는 돈을 환경재단에 기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4조라면 한해 방위산업비 예산으로 쓰이는 1조정도의 4년치다. 최근 기업들의 그린워싱에 대한 이미지관리에 비해 진정 지구를 위하는 기업 이구나가 느껴진다. 책을 통해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 뉴욕타임즈에 딱 1번 광고한 <이 재킷을 사지마시오>광고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자기네 제품을 사라고 하는 광고가 아닌 블랙프라이데이면 사람들이 할인하는 쇼핑에 광분하고 있을 시기인데 이런 광고를 내다니! 계속해서 의류를 생산하는 것만으로도 지구를 아프게 하고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기에 파타고니아에서는 버려진 의류와 플라스틱을 재활용 해서 제품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지금 트롬을 쓰고 있는데 미세섬유를 포집하는 세탁기는 없지 않냐고 삼성에 따진 결과 1년 만에 기술을 탑재했다는 삼성에서도 흐뭇함이 차올랐다. 늘 뭐라고 해서 미안한데, 파타고니아와의 상생에서도 힘써준 국내 기업이 있다니 다음 세탁기는 무조건 하우젠이다. 최근 갓 추워진 날씨 때문에 양모 카디건을 몇 벌 구입했다. 면이나 양모가 천연 소재이기 때문에 폴리에스테르보다 확실히 환경을 덜 해칠거란 생각은 또 한번 부숴졌다. 면이나 양모는 결국 재생이 어려워 파쇄만 가능하단다. 재생하더라도 전과 같은 품질은 어렵기에 더 거친 제품으로 탈바꿈하게 된다고 한다. 지금은 조금 더 나은 재활용 기술을 가지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이것이 실질적으로 덜 사는 방향으로 지구를 위해야 하는 것이다. 기껏 재생한 상품들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애써 재생한 것들을 폐기해야 하는 이중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꼭 새것이 아니더라도 매력적이고 유용한 것을 선택해보자는 것이다. 몸에 꼭 맞게 길들었지만 일부가 낡은 옷들을 수선하는 게 궁상맞다고 여겼었는데, 이제는 수선해서 입는 사람을 다시보고 나또한 패스트패션과 충동구매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쇼핑중독이라 너무너무 어렵지만, 꼭 한번 더 생각해보겠다.)
파타고니아의 지구보호와 더불어 사람들의 세계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인상깊었다. 유기농 면을 재배하기 위해서 어린 아이들이 과로에 착취되지는 않는지 신경 쓰는 의류회사가 있을까. 면화가 자라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 땅을 회복시키기 위한 식물을 심는 작업을 한다. 다년생 밀싹인 컨자가 그것이다. 이외에도 매출의 1%는 지구세라는 이름으로 자연환경의 복원과 보존을 위해 사용한다. 1985년부터 시작되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1,680억 정도가 기부되었다고 한다.
환경(지구)를 보호하기 위해서 국가가 나서면 세금을 사용해야 하고, NGO가 나설려면 기부자가 필요하지만 <기업>이 나서면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멋있었다. 말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적인 책임경영을 보여주는 파타고니아를 계속 눈여겨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