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오늘을 살아갑니다 - 서른다섯, 눈부신 생의 끝에서 결심한 것들
케이트 보울러 지음, 서지희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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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오늘을 살아갑니다 케이트 보울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케이트의 가족과 같은 일을 겪은 터라 이 책을 읽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을 밝힌다. 작가인 케이트는 35살 이제 막 아들을 얻었고 역사학자로서 교수직에 헌신할 충분한 의욕이 있을 때 암 선고를 받는다. 그것도 결장암 4기로. 여기서부터 나의 트라우마가 생성되어 책을 읽는 내내 힘들기가 그지없었다. 테드 강연으로도 유명하다고 해서 작가의 테드 강연도 들어보았다. 목에 엄청나게 많은 목걸이가 빛나는 생을 의미하나 싶다가도 혹시 수술 상처 중의 하나를 가리기 위함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최근 그녀는 암 생존자로서 잘 지내고 강연과 책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처음 암 선고를 받았을 때 그녀에게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은 14%라고 했다. 그리고 살아있을 수 있는 기간이 2년 남짓이라는 말을 들었다. 730일 참으로 가혹한 날짜다. 그래봐야 37살이 될 뿐인 케이트.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뭐든 정리하는 게 최고인 것 같다. 뭔가 중요한 일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눈 앞의 무엇인가부터 정리하기 시작한다. 앞으로의 투병 생활에 어울리지 않는 옷가지들을 정리한다.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옷인가 아닌가에 따라 많은 옷들을 더미로 만들었다. 케이트의 엄마는 뭐하는 것인지 물었는데, 그녀는 놓아주고 있다고 대답한다. 중요하지만 해야할 일들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책을 통해서 버킷리스트라는 말의 유행이 2007년에 개봉한 영화에서 비롯되었음을 알았다. 물론 그 유행 이전에 양동이를 걷어차서 자살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은 케이트를 통해서 알았고.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녀는 버킷리스트야 말로 시간의 영속성을 나타내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시간이 유한한 사람에게 버킷리스트는 중요하지 않다고.

대신 그녀는 정말이지 순간을 잘 살아내려고 노력한다. 오직 오늘만이 중요하다는 결심이다. 아들인 잭의 생일을 좀 더 오랫동안 보고 싶다는 소망이 그렇게 사무칠 일은 아니지 않나 생각했다.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생각해도 소용없다. 인생은 때때로 그냥 무슨 일이든 일어나 버린다. 삶을 계획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계획대로 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

그나마 치료를 받기 위해 임상시험에도 참가하면서 비행기를 타고 애틀란타까지 이동해가며 새로운 약물에 의해 본인의 암세포가 줄어들고 있는지에 대한 여정을 6개월이나 계속해야 했다. 그러던 와중에 임상시험 동안은 자기에게 주치의가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얼마나 허망해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거대 제약사인 머크사 이야기도 나온다. 자신이 치료하는 약을 주치의가 약으로 먹을 수 있도록 애써준다.

결국 주어진 삶의 끝은 모두에게 있다. 그 마지막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내야 한다. 그녀는 10개월 정도 남았다고 생각하는 그 시간 동안 책을 쓰는데 몰두한다. 내 생각에는 주위의 배려와 더불어 어떤 것이든 해내야 한다는 열망이 그녀를 더욱 더 값지게 살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 경우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자로 남지 못한 사람이 남았지만 말이다. 어떠한 사람이 살아남고 어떠한 사람이 생명을 다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녀가 임상시험 참여자들의 생존 결과 자료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 정말 어떤 사람은 신약에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었을 수 있는데 대조군에 선정되어서 운명을 달리할 수도 있다. 잔인하지만 그녀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대단히 절망적인 상황에서 빠져나온 사람이라 메타인지가 강력한 것 같다.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인생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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