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비행 소년들 - 베일에 싸인 관리자 ‘팅커벨’의 목적은 무엇인가?
마츠무라 료야 지음, 조아라 옮김 / 할배책방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둠 속의 비행 소년들 - 마츠무라 료야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지금 일본에서 토요키즈 말고도 동네마다 무리지어 있는 일탈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소년원에서 갓 출소한 미즈이 하노 18세이다. 배경적인 곳은 나고야 사카에역 12번 출구 근처 분수가 있는 공원 <블루마에>. 실제로 블루마에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궁금증으로 12번 출구를 구글지도로 찾아봤는데 공원 방향은 아니었다. 작가가 만든 가상의 공간일지 근처 14번 출구의 어느 스팟에 진짜 밤은 길고 할 일은 없고 파파카츠(원조교제의 새로운 단어)를 하고 싶은 친구들이 모여 있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전부터 청소년의 범죄 외 비행청소년에 대한 글을 써왔다고 한다. 생각보다 책의 두께가 있고 읽는 맛과 함께 묵직하다. 그런데 내 나이또래(40) 독자가 읽기에는 뭔가 표지가 웨딩피치 스럽다고 해야 할까. 주인공들이 <팅커벨>이 만든 가상현실 세계인 <네버랜드>에서 만나는 것은 맞다. 그런데 차라리 블루마에처럼 어둡고 선으로 된 스케치로 만든 표지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생각보다 내 나이 또래의 독자들이 읽는다면 자녀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엇나갈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공감할지도 모를 텐데 표지의 진입장벽이 좀 있어 보인다.

아무튼 미즈이는 출소 이후 이자카야에서 일을 하고, 상담 선생님도 만나고 소위 갱생되었다는 착한 아이 이미지로 살아가고 있다. 실상은 일터에서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밤이면 블루마에로 나가서 감기약 오버도즈를 일삼고 있다. 친구조차 돈 만 엔에 팔아넘기는 미키라는 애와도 안면이 있다. 대마초는 아니지만 불법적인 허브를 사보라고 끊임없이 영업하는 통에 약값과 수수료를 포함한 돈을 넘겼다. 그런데 허브 대신 들어있는 네버랜드 초대장. 가상공유공간으로 VR기계를 통해 접속하라는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약을 판다는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만나서 마음을 소통하는 자리였다. 방장이자 하루 종일 접속해 있는 <팅커벨>을 비롯해서 가논, 신지를 만난다. 다들 각자의 아바타로 접속한다. 그러다가 친해진 하노와 가논 신지는 오프라인 모임을 갖기로 한다. 신지는 친구와 오토바이를 타다 사망한 것 때문에 친구의 부모님께 사과편지를 공유공간에서 적고 있다. 자기가 편지를 써도 될지 나만 마음 편하자고 하는 행동이 아닐지 고민한다. 책을 읽는 초반에는 특별히 친구의 죽음에 어느 정도까지 관여했는지 나오지 않아서 사고를 당한 부모에 더 감정이입이 되었었다. 그렇지만 결국 신지는 같이 있었을 뿐 피해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논도 비슷하다. 결과적으로 사람을 죽였지만 그 과정에 이르게 된 시간과 폭력이 존재한다. 물론 그 어떤 것도 사람을 죽일 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네버랜드에 온 이상 이후의 그 어떤 나쁜 짓은 하지 않기로 다들 합의한다. 네버랜드는 어른이 되기 전 아이들끼리만 지내지만 그 시간 역시 갱생과 자립과 혼란 속에서 커가는 곳이다. 팅커벨의 존재와 네버랜드의 생성이유는 생각보다 끝에 나타난다. 더 나빠지지 않는 삶으로 이끌고 싶다는 한 사람의 사랑과 소망이 만든 집결체랄까. 아이들에게 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팅커벨 뿐이라면 조금 서글프지만,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하는 부분은 공감할 수 있었다. 최근 악행을 저질렀던 사람들을 여럿 알게 되어서 이 사람들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에 대한 생각을 좀 했었다. 그냥 우발적인가, 태생이 그런 것인가, 반성은 하는 것일까에 대한 생각이 뒤엉켰다. 역시 꼬리표가 붙은 사람들에게는 평생이 증명해야 하는 삶인가에 대한 생각도 깊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