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묘탐정
정루이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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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묘탐정 정루이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표지부터가 레트로 게임인 슈퍼마리오를 닮았다. 아마도 고양이 <영심>으로 추정되는 귀여운 생물체가 악당을 향해서 공격을 퍼붓고 있다. 주인공은 태이라는 고양이 탐정이 의뢰받은 영심의 유괴사건을 해결해달라는 의뢰를 받아서다. 그러나 나는 이 사건의 해결보다는 고양이라는 생명체가 어떻게 이 세상과 사람들을 구하는지에 대해 더 재미있게 읽었다. 역시 고양이는 영물이니까 이런 역할수행정도는 아마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작가의 말에서 그 쌍눔시키와 마음이 쓰이는 그 녀석과 같은 것처럼 말이다.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는 역할로 바빠서 고양이는 고양이 나름대로 집사와의 현생에 소흘한 것이 아닐까 하는 공상을 같이 해보게 되었다.

영심의 주인은 김말숙씨. 고양이 탐정에게 의뢰한 이유도 영심이 없어졌어요가 아닌 유괴 당했다는 다소 희안한 말투다. 그런데 옆집 덩치 큰 회색 고양이가 마따따비 나무를 가져오는 등 영심을 꾀어 낼려고 애썼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그 회색고양이를 찾아서 숲속에 있는 이층집 이수언씨의 집으로 간다. 만나본 그 고양이의 이름은 <드드> 라고 했다. 이수언씨는 영심이는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잠시 여행을 떠났다고 했다. 무슨 말일까. 어차피 의뢰받은 이상 영심을 찾아야 하는 것이 고양이 탐정의 숙명.

그런데 점점 영심의 행방을 캐갈수록 이상한 것들과 마주치기 시작한다. 물컹물컹하고 푸른 빛, 액체괴물 슬라임 같은 것. 행하는 자와 아카식 레코드.

결국 드드는 드드의 집사로 선택된 사람과 정화하는 일을 한다. 영심은 드드의 간택으로 행하는 자의 일을 한다. 그 일이 위험할 지라도 사람에게 다가가고 그 일을 해내고야 만다. 자신이 고양이 탐정이 되게 가르침을 준 선생님(김완백), 도움을 준 친구 연우 그리고 지금은 은퇴한(?) 고양이 탐정계의 전설 버럭 마녀까지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사건을 해결한다. 버럭 마녀에게는 앞으로의 일을 예언받았다고 하면 될까. 서로 은은하게 격려해주는 사이다. 사건은 유괴에서 사람으로 흘러간다. 잘 알지 못했지만 도움이 필요했던 김지희씨를 다시 살게 만들었으니까. 그 여정은 글로 설명하기에는 환타지적이라 태이의 여정을 함께 읽어봤으면 한다. 결국 영심은 말숙씨의 품으로 돌아왔고. 태이는 몽몽의 품으로 돌아간다. 고양이의 소명이 그렇게 위대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괜찮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퐁실한 털과 젤리면 완벽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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