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 아일랜드
김유진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센트 아일랜드 - 김유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이다린> 장하다. 다린은 센트 그룹의 19세 인턴연구원으로 지원해서 합격했다. 엄마는 센트그룹의 김윤기 회장과 그다지 좋은 곳이 못된다고 싫어하시는 중이다. 그렇지만 피는 못 속인다고 하지 않는가. 다린은 인턴 2차 시험을 위해 <센트 아일랜드>로 향하게 된다. 책 속에는 정말 눈으로 보이고 느껴지는 듯한 후각적인 묘사가 많았다. 제일 궁금해지는 것은 센트아일랜드에서만 핀다는 전설의 <툴레 꽃> 향기다. 어떤 느낌을 상상하고 쓰셨을까 궁금하다. 나는 가드니아(치자)를 상상하며 읽었다. 책을 처음 읽는 동안 최근에 불면증 때문에 잘 쓰고 있는 마조람 오일도 우드램프에 올려두고 읽었는데 덕분에 센트 아일랜드에 나도 참가자처럼 시험문제를 푸는 듯한 간접상상에 도움이 되었다. 다린이는 참 정도 많고, 속도 깊고, 사연도 있는 친구다. 팀을 이뤄야 하는 문제풀이에서 지나와 일랑 그리고 로라와 함께 친구가 된다. 다들 시험을 같이 겪으면서 성장한다. 일랑이가 조금 말하는 모양새가 날카로워서 신경이 쓰였는데, 다린이에게 준 편지에는 엄청 스윗해서 또 나름 반전이었다.

이외에도 오기석이라는 빈정거리는 인물과 1등에 엄청나게 집착하는 강리애라는 인물도 등장해서 시험장의 에피소드에 풍부함을 불어넣어 준다. 특히 별로 특별한 센터에 대한 꿈이 없던 일랑이가 센트 뷰티 연구원으로 꿈을 가지게 된 것이 다행이다. 일랑이는 특히 외모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이도 엄청난 러브레터를 받는 미모의 인물로 그려진다. 고양이 같은 냉미녀가 아닐까 상상하며 읽었다. 남들이 날 좋아하는 건 당연한거야 그런 느낌. 그렇지만 의외로 굼뜨고 센트 푸드 연구원으로 목적이 확실한 지나가 부러웠다. 사람들이 가끔은 나와 짝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소심하지만 그녀는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확실하게 안다. 그리고 결정적일 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확실히 줏대가 있는 사람은 남들의 야단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지는 캐릭터였다. 마지막으로 엔딩을 보면 나르시스트적 캐릭터 선생님의 선택적 기억장애와 더불어 치졸함이 느껴졌다. 새로운 에피소드 특히 다린이 다음 편에서는 더 성장해서 윤소민 소장님과 같이 옛날 일을 밝히고 무고한 사람의 명예를 다시 찾아주는 이야기가 나오기를 소망하게 되었다. 로라도 부담감을 벗어던지고 더 행복하게 능력발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다린이가 엄마와 화해하게 되는 마무리에 내가 좋아하는 <향수>라는 매개체가 있어서 좋았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하는 향. 아마도 그 열심히 일할 때의 자신을 소환하는 향이었기 때문이지 않나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