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싶지만 갓생은 어려운 너에게
김유리 지음 / 더로드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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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싶지만 갓생은 어려운 너에게 - 김유리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목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다. 어디선가 내 얘기 하는 냄새가 나지 않는가. 잘 살고 부지런히 살고 열심히 살아서 남들에게는 갓생러라고 불리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물론 나도 그 반열에 오르고 싶지만 남들보다 더 격렬하게 소극적으로 놀고 있다. 나도 어떤 사람들이 보면 책을 열심히 읽고 블로그에 독후감을 주에 3번은 올리며, 회사 일도 하고, N 잡을 위한 자격증 학원도 다니는 갓생러라고 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의 지난 8월은 갓생이 어려운 한 달 이었다. 주에 4번 다니는 운동 2과목도 거의 한 달 동안 딱 1번 밖에 출석을 못했다. 반은 외지로 놀러 다니느라 반은 실제로 몸이 많이 아파서였다.

책에서도 갓생이든 잘살고 싶든 행복하든 체력이 베이스라는 말이 나오는데, 만고의 진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덕분에 9월이 시작하고 첫 출근을 한 어제부터 다시 집까지 계단 오르기(10층정도)도 하면서 나에게 자신감을 뿜뿜 심어줬다. 작은 성취감도 자신감을 올리기에는 큰 도움이 된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랄까. 오늘도 작가가 조언 해준대로 아침의 출근송을 들으면서 운동 레슨에 가기 위한 운동복도 고이 챙겨서 차안에 두었다. 오늘의 나의 출근송은 정국의 <세븐>이었다. 그렇지만 언젠가 엄청나게 일어나기도 싫은 날 작가가 권해준 유정석의 <질풍가도>도 들으며 출근해보려고 한다. (이후에 나온 야구 이야기 전에도 이 노래만으로 작가가 야구팬인 것을 직감했다) 오늘은 나에게집으로 직행하지 않고 오늘은 월급탄 지 얼마 안된 고생한 나를 위한 <월급데이>도 차려줄 것이다. 맛있는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집에 직행하면 침대와 한 몸이 될게 뻔하니까 바로 운동하러 가자고 말이다. 그렇게 한 달여를 지냈더니 드디어 게으름에서 벗어나 갓생을 살 준비가 된 것 같다. 왜 늘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모르겠지만 한 번에 마음먹은 대로 바뀌는게 사람이라면 그냥 인생을 낭비하며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작가는 경영학과 회계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첫 번째 회사에서 10년 근무하고 이직해서 두 번째 회사로 왔다고 한다. 회계팀이란 다른 회사의 매출에 두각을 나타내는 부서가 아니다 보니 칭찬에 인색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한 때 나도 회계팀에서 일할 때 보면 보통 <안돼, 돌아가> 라는 예산 반려의 우려를 나타내는 일을 하다 보니 사람들과의 소통이 어려웠던 기억이 소환되었다. 이제 실무자에서 팀장이 된 자신이 되돌아보니 실무자들은 지침에 충실하고, 그 외의 조율은 팀장급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무는 실무자의 일을 하고, 팀장은 팀장의 일을 한다. 참 좋은 마인드의 말이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좋은 동료를 만나서 시너지를 냈던 경험은 적었다. 그리고 본인이 직장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훼손되었을 때 나갈 결심을 굳혔다는 것에서 나의 예전을 보는 듯 했다. 직장에서는 왜 군말 없이 묵묵히 일하는 사람에게 인정이나 연봉인상 대신 아무 말 없이 부려먹어도 되는 애라고 생각할까. 그 점이 매우 아쉽다. 나도 남들과 일하기에 시너지가 나는 일잘 하고 똑부러지는 동료가 되고 싶다. 최근 투정이 늘지 않았나 되짚어 보게 되더라.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내 인복이 부러워졌다. 부러워만 하지 않으려고 한 것이 일상에서 뭔가를 주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계기라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가족도, 직장 동료도 다 선택할 수 없다. 그렇지만 내가 만나면 행복하고 좋아지는 인간관계를 넓히는 노력은 내가 주체적으로 해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둡고 맘에 안드는 구석이 있다면 믿고 의지할만한 곳을 개척해보자. 결혼을 기점으로 전에 친했지만 연락하기 머쓱한 친구에게도 알림을 통해서 다시 연이 이어지기도 했단다. 선생님께 많은 영향을 받은 듯한 유럽여행도 사람을 사귀는 틀을 깨준 경험이기도 했단다. 여행지에서 잠깐 만난 동생과 십년지기 이상이 될 줄 누가 알겠는가. 나에게 행복을 주는 확실한 것 하나부터 해보자는 이야기에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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