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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내연애 이야기 ㅣ 달달북다 2
장진영 지음 / 북다 / 2024년 7월
평점 :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 - 장진영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총 88쪽의 아담한 책이다. 북다에서 나온 전작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도 재미있게 읽어서 이번 장진영 작가의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도 무척 기대했다. 엄청 금방 읽을 수 있지만 그 짧은 분량에도 연애와 사회생활의 애환과 그리고 반전이 숨어있다. 또한 이 글이 어떻게 쓰여졌는지, 어떤 심정이었는지, 작가는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작업일기가 있어서 작품을 다 읽고 이런 의미였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는 재미가 있다. 작가들은 다들 입담이 좋다. 세상을 종말시키는 것도, 주인공을 성공시키는 것도 돈이 안든다고 생각하다니 귀여워. 나라는 독자도 기적처럼 작가의 말을 믿겠다.
아무튼 이번 로맨스*칙릿 이야기는 무척 재미있었다. 칙릿이란 장르문학의 한 종류로서 젊은 여성을 뜻하는 속어 chick와 문학을 줄임말인 lit가 합쳐진 것이다. 젊은 여성들의 일과 사랑, 라이프 스타일을 다루는 가벼운 소설이란다.
암튼 사내연애 이야기의 배수진은 디자이너를 꿈꾸지만 옷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설정의 28살 아가씨다. 소설의 처음은 수진이 이번에 유명해진 옷을 디자인 했다는 것의 축하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전에 다녔던 모델 에이전시의 팀장님이 전화번호를 물어봤다면서 회상은 시작된다. 그 에이전시에서 각각 다른 팀장을 사내연애 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말이다. 거기에 구사장의 고야드 클러치와 거기에 따른 사내 괴롭힘까지 등장한다. 요새 참 많이 보는 고야드 클러치를 들고 다니시는 남자분들. 소설에서는 색상은 나와있지 않지만 구사장이 수진에게 매번 들고 있으라고 건네줬던 고야드는 세나에다가 블랙이거나 블랙탄일 것으로 상상하며 읽었다. 사이즈는 GM이겠고. 최근에 그 똑같은 클러치를 술자리에서 만났던 터라 생생했다. 암튼 고야드가 중요한건 아니지만 그걸 들고 어느 자리나 외근에서도 키링처럼 붙어있지만 일이라고 생각했을 수진의 모습이 얼추 그려졌다. 나도 그렇게 좋은말로 의전 나쁜말로는 악세사리처럼 일했던 적이 있으니까.
두 명의 팀장과는 이것이 또 연애인가 할만큼 간단하게 그려진다. 한명과는 잠만 잤고, 한명과는 밥만 먹은 조금 생경한 모습의 연애. 이것도 마찬가지로 두가지 경우 모두를 연애라고 생각해도 되나?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주인공이 연애를 했다고 말했으면 한 것이겠지. 어떤 이와는 그 어떤 감정적 진전도 없고, 나머지와는 매일 만나 밥을 먹지만 남들은 다 아는 그의 이야기조차 모르는 사이다. 같이 일하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어떨 땐 같이 자면서도 연애라는 것은 사람의 단편만 보게 되는 것일까. 그래도 어떤 사람에게는 그 사람의 먹는 모습만 봐도 곤히 자는 것만 봐도 사랑이 몽글몽글하게 피어나는 것일까 싶다. 귀엽고 또 어떤 면으로는 엉뚱한 수진의 사내연애 이야기 재미있었다. 한 회사에서 두 명을 만났다고 해도 이 정도는 애교였음. 차라리 수진의 사회 초년생 고생기라고 해도 될 것이다. 짜친 회사... 그래도 회사가 이어준 인연이니 수진은 고마워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