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저녁달 클래식 1
제인 오스틴 지음, 주정자 옮김 / 저녁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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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오만과 편견>은 영국의 작가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이다. 1813년 영국에서 출간되었고 영화화나 드라마화 된 것도 무척 많다. 나의 경우에도 유럽 고전물의 옷을 보는 재미가 있어서 영화로 먼저 접했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제목이 주는 임팩트가 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오만하다>라는 뜻의 제목이 널리 쓰이지 않는 말이라서 그럴까 아니면 이놈의 멋지지만 까칠한 주인공인 다아시를 대표하는 단어라서 그럴까.

저녁달에서 나온 <오만과 편견>의 좋은 점이라면 김경일 교수의 친절한 글과 도식에 있다고 하겠다. 회색 페이지로 된 책인데 정말 친절하게도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작품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사람은 먼저 읽지 말라는 안내도 되어 있다. 그렇지만 나의 경우 먼저 읽고 읽었어도 큰 방해를 받지 않았음을 알리고 싶다. 오만과 편견이 주는 제목의 울림과 다르게 발간 당시에는 이 제목이 <첫인상>이었다는 내용도 이 글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책을 읽기도 전에 제목이 주는 편견을 잘 빗겨갔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아시와 엘리자베스. 정말 오만함의 끝판왕이라고 할만한 게 봐줄만은 한데 내킬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사람이 할 말인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거기에 그가 가진 부라는 후광이 더해지니 오만한 부자라 여겨질 수 밖에. 후광효과 즉 헤일로 이펙트는 어떤 대상이나 사람의 한 측면에 대한 견해가 그 대상이나 사람의 다른 측면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결국 처음에 한 그 외모에 대한 오만한 내뱉음 때문에 엘리자베스는 결국 그를 오해한다. 나만해도 처음 가졌던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이 나빴다면 그를 계속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인데 험악한 문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가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매일 11초까지 검증하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자기를 딱 한번 힐끗 보지만 그 찰나에도 강렬한 인상이 남긴 것은 사람에게 각인되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엘리자베스도 다아시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서 그의 진심을 오해한다. 이것이 소설의 주된 내용인데 결국 사람을 다시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처음도 중요하고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고 진심도 다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해보았다. 더운 여름 둘의 사랑이 이어지는 것을 보는 재미로 깔깔대며 시간 가는줄 몰랐다. 고전이어도 새롭게 해석되고 친절한 각주가 붙으니 더 현대적인 느낌이 들었고, 표지가 예뻐서 소장할 맛이 난다. 좀 무겁더라도 양장본으로도 나왔으면 서가에서 또 빛을 발할 것 같다. 표지가 예뻐서 책 사는 사람의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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