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난 게 아니라 유병한 거예요 - 우울증 극복 일기
장미교 지음, 류윤슬 그림 / 새벽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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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게 아니라 유병한 거예요 - 장미교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작가는 6년째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이다. 미리 이야기를 하자면 책의 전반부는 자신의 <유병함>의 내용과 정도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너무나도 솔직하기에 마음이 아프고 공감되었다. 개인적으로 어두운 전반부를 감성적인 새벽에 나 역시 불면의 밤에 읽었다. 개인적으로 감수성이 풍부하신 분들은 낮에 꼭 책을 읽기 시작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지만 <유별난 게 아니다> 라는 부분은 전반부와 다르게 무척 힘 있고 밝아서 다행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책의 구성은 유병했으나 지금은 이렇게 달라지고 있다 여야만 하니까. 누구든 어떤 경험이든 쓸모 없는 것은 없다. 작가가 새로 태어나게 된 날에 대한 경험도 이렇게 마음가짐이 달라지게 되는 양분이 되었다니 안아주고 싶다.

책을 읽으며 나의 불면에 대한 공감이 크게 일어났다. 나는 작가처럼 불면과 과수면이 반복적으로 일어나지는 않는 사이클이라 <과수면>에 대한 일상생활의 파괴가 이처럼 힘든 것이었구나 하는 새로운 관점을 얻었다. 나조차도 잠을 컨트롤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 많이 자는 병에 대해서는 게으름으로 치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간을 잠을 못자고 나를 몰아붙여 깨어 있다가 결국 과수면에 이르는 패턴으로 작가가 얼마나 고통 받았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남에게는 책임감 없는 사람, 믿도 끝도 없이 연락을 안 받는 사람이 되었을 테니까. 개인적으로 전에 알았던 직장 동료도 우울증과 무단 결근으로 피해를 줬던 적이 있었다. 전에는 근태가 성실하지 못한 어른이네 했었는데 그 또한 유병했던 것이 아닐까. 이제서야 과수면에 대한 사람의 징벌적 태도를 가지고 있었음을 고백한다. 또한 최근 섭식관련해서도 이슈가 많은데, 그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도 알려 주었다. 자신의 가족에 얽힌 이슈와 자기가 저질렀던 과오들까지도 용서를 구하는 것은 얼마나 용기 있나. 나는 이 책이 아니었다면 작가가 누군가를 학대했던 일도 알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밑바닥을 고백할 수 있다는 점이 작가에게 제일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나 자신을 떠나지 않고 계속 사랑해줄 사람은 자신이라는 말이 머릿속에 파고든다. 누구를 통해서 혹은 어떤 것을 사면서, 무엇을 기르면서 하는 행위보다는 나 자신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돌봐주어야 하는 셀프 돌봄이 필요하다. 책장을 넘기면서 볼 수 있는 활동 그림이 있다. 웅크린 자신에서 결국 시원하게 기지개를 펴는 장면이다. 웅크린 우울감으로 점철되어있는 자신이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면서 자신을 안아주자. 밝은 햇살 한 줄기가 나를 살릴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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