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다 화학이었어 - 주기율표는 몰라도 화학자처럼 세상을 볼 수 있는 화학책
누노 마울리데.탄야 트락슬러 지음, 이덕임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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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다 화학이었어 - 누노 마울리데 , 탄야 트락슬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이 있다. 책의 제1저자인 누노 마울리데는 분명 피아노와 화학을 전공했었다고 한다. 34세에는 빈 대학의 대학교수가 되었다고. 일단 국내의 실정으로는 피아노와 화학을 같이 전공하는 것부터가 무리. 암튼 책의 많은 면과 자기가 제일 발명하고 싶은 것이 하버-보슈법이라는 것을 보면 화학을 엄청 사랑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하버-보슈법이란 현대 산업 현장에서 주요하게 사용되는 암모니아 합성 공법이다. 대기 중의 질소가 매우 안정한 물질이기 때문에 고온, 고압의 철 계통의 촉매가 있어야 한다. 촉매를 사용하여 약 200기압, 400~500°C에서 반응이 진행, 암모니아를 만든다. 작가가 실제로 진짜 원하는 것은 대기 중의 질소로 암모니아를 합성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대기의 80%는 질소이니 무한정 이용 가능하고, 지금보다 더 획기적으로 식량 생산 분야의 혁명이 될 것이다. 이런 신기한 발명 자체가 뚝 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연구자들의 노고를 기리고 싶다.

많은 화합물들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화학이라는 학문을 완전히 사랑하지 않으면 그렇게 느낄 수가 없다. 책을 읽으면서 생활 속의 많은 부분들이 화학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려주고 일러스트 안에 분자식을 넣어 줌으로써 가독성과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초반에 바삭하고 군침 도는 유해물질 3대장에서 빵 터졌다. 파랗고 고양이를 안고 있는 <벤조피렌> 무려 빳다를 들고 험악하게 서있는 <아크릴아마이드> 마지막으로 초록색의 굳은 표정의 <아질산염>이다. 벤조피렌은 인간에게 극도로 해로운 물질이라 한다. 탄소와 수소로 이루어져 있고 유기물질이 불완전하게 연소될 때 만들어 진다. 자동차 배기가스, 매연, 담배연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음식 조리시에나 훈제할 때도 생성된다. 발암성이 가장 높은 물질 중 하나이니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꼭 기억하길 바란다. 이후 일러스트에는 격자의 석쇠 위에 노릇하게 소세지가 구워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곧 주말이니 캠핑가서 이렇게 화로대에다 소세지를 구워먹으면 얼마나 맛있겠는가. 그렇지만 그림을 잘 살펴보면 분자식사이에 타들어간 부분과 거기에서 벤조피렌이 담겨있다. 오늘도 한우를 먹으면서 바싹 익힌 부분이나 직화로 보기 좋게 그을린 마늘을 먹었는데. 이젠 식사 중에 고기나 탄 부분을 잘라내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들 탄부분 먹으면 암 걸려. 라고만 하고 레퍼런스를 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지? 이게 벤조피렌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 이 물질 하나만 기억해도 남는 장사라고 여겨진다. 아크릴 아마이드는 튀김류에 많이 있다. 역시 암을 유발하고 신경을 훼손한단다. 내가 어지간히도 좋아하는 감자튀김 일러스트에 아크릴아마이드가 놓여있어서 죄책감이 느껴진다. 아질산염은 적혈구 속의 색소인 헤모글로빈을 메트 헤모글로빈으로 변환시킨다. 혈중 메트 헤모글로빈의 농도가 높아지면 뇌에 산소가 부족해 질 수 있다.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무서운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왜 양파를 썰 때 눈물이 나는지 이유는 몰라도 이 사실쯤은 다 알고 있다. 양파의 세포 외곽에는 황이 포하된 아미노산인 알리인이 있고, 세포 안에는 알리나아제라는 효소가 들어있다. 양파를 자르면 효소가 알리인을 분해하고, 그 결과 습한 표면에 잘 달라 붙는 성질을 지닌 프로판다이올S옥사이드라는 가스가 생긴다고 한다. 이 가스가 망막에 달라붙어 몸은 자극물질을 내보내기 위해 눈물을 흘리는 것이고 말이다. 그래서 양파를 썰때 젖은 수건을 어깨에 걸치면 눈물을 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젖은 수건 따위는 필요 없지만 남들의 시선만을 의식해야 하는 방법을 한 가지 더 알려주는데 그것은 바로 혀를 내밀고 써는 것이다. 이 방법은 혼자 요리할 때만 써보자.

이외에도 과일, , 기후, 비료, 플라스틱 등 화학이라는 분야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들을 설명한다. 결국 화학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어 나가고 이 많은 물질들이 다 우리에게 되돌아 온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한다. 모든 게 다 화학이고 인간도 유기체다. 지구라는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려면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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