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기술자 - 만년 샐러리맨에서 스페셜리스트로 변신하는 법
이너바스 이실장(이선형) 지음 / 대경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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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기술자 이너바스 이실장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다양한 인생 2막을 소원하는 책들을 여럿 읽었다. 그 중에서 실제로 <기술자>로 밥 벌어 먹고 살면서 비전과 애환을 솔직하게 말해서 좋은 책이었다. 기존에 읽었던 책의 저자들은 그래도 50대 이후에 은퇴 이후 기술직으로의 전환이었다면, 이 실장님은 그래도 조금 더 빠른 40대의 기술습득이라는 연령의 흐름을 잘 탔다고 생각한다. 부인에게도 자신의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니라서 다시 회사 들어갔다는 이도 저도 안 될 거라고. 기술자를 하려면 지금 가장 좋은 나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도 60대 넘어서 이제 갓 시작한 기술자에게는 일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속된말로 와꾸는 기술장인 급인데, 체력이나 실력이 보조공 수준이라면 누가 쓰겠는가. 또한 나만 해도 너무 나이 지긋한 기술자보다는 싹싹하고 블로그와 카톡으로 견적서도 주고받고, AS나 문의도 비대면으로 다 가능한 그런 기술자와 컨택하고, 상담하고 싶어진다. 역지사지 하면 알 일이다.

책에서는 기술자가 되기 위해서 자신의 체력수준과 일터에 대한 환경적응 그리고 다양한 보직을 경험하기 위해서 1~2달은 공사현장(소위 노가다)를 뛰어보는 루틴으로 시작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부푼 꿈만 가지고 회사 다니는 척 기술 배우지 말자고 한다. 한사람이 집안 가계를 책임지는 일은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모래성 위에서 집을 짓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처음 노가다판에 들어가서 무작정 스타렉스에 실려서 정말 썩은 냄새가 나는 바지를 입었을 때의 느낌을 처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현장에서의 눈치와 분위기 그리고 기술자 밑에서 일하는 센스를 배우는 기간으로 삼자. 그리고 양생이 맞을지, 미장이 맞을지, 타일이 맞을지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이 어떤것인지 잘 생각해보자.

그래서 이 실장님은 화장실 인테리어와 돔 천장, 타일 관련이 적성에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닫고 이쪽으로 나가기로 한다. 자존심 따위는 버리고 기술 배우고 있다고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타일학원에 등록한다. 소개받은 분이 타일 학원 1달은 배우고 와야 조수로 삼아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결국 일당 5만원을 받으며 같이 코워킹 했지만 결국 처음에는 기술자가 베트남으로 사업하러 간다는 이유로 껄끄럽지 않게 헤어졌다. 물론 가르쳐 주는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특히 아랫사람이라서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장의 책임자는 누구인가. 일을 수주한 기술자이다. 그렇기에 그 사람의 방식과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말이 이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새겨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자는 능력으로 입증한다. 거기에 더 잘 팔리는 기술자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 자신의 홍보를 꼭 해야한다.

그리고 새로운 귀요미들이라고 안내한 항목처럼 늘 새로 나오는 공구와 작업도구 그리고 다른 기술자들의 방법을 벤치 마킹 해서 자신의 기술에 더 나아질 점은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 기술을 배우는 동안 생활면에서도 청소와 요리에 대해 공구를 정리하고, 재료를 순서대로 쓰는 등의 습관을 들이기도 좋다는 이야기로 생각의 전환이 되었다. 일을 할 때와 집에 있을 때의 내가 차이가 나서는 안 된다. 제일 책을 느끼며 희열을 느꼈던 포인트는 이실장이 자기집의 욕실 대공사를 마쳤을 때다. 책의 내내 블로그와 포트폴리오 용으로 찍어둔 비포애프터 사진이 있어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 지금 쓰는 작고 조그마한 전동드라이버가 망가지면 18v 무선 드릴로 바꾸겠다. 공구는 우선 무선으로! 그리고 전문가가 쓰는 전압으로 사는 것이 두 번 소비가 덜하다. 무선공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 브랜드의 충전기와 잭을 쓰니까 카메라처럼 브랜드 라인업을 맞추는 것도 팁이었다. 부록에는 공사현장에서 쓰이는 최소한의 단어를 통해 입문하는 사람들의 센스를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욕실 인테리어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생생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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