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식물학 잡학사전
다나카 오사무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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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식물학 잡학사전 다나카 오사무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한 번 읽으면 누구나 생활 속 식물학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호기심이 일었다. 왜냐하면 나는 실력은 없지만 바지런한 <식집사>이기 때문이다. 식물학 잡학사전을 읽고 나서 나는 과감하게 콤팩타와 수채화 고무나무를 댕강 잘라버렸다. 이 두 가지 식물은 내가 사오고 나서 외목대로 수형이 길기만 했다. 특히 콤팩타는 50센치도 넘는 시원한 줄기였지만 2두나 3두를 보기 위해서는 과감히 잘라줘야 했다. <정아우세>는 식물이 동물에게 먹혔을 때 위력을 발휘하는 특징이다. 맨 위의 새순이 정아인데, 동물이 이것을 먹어버렸을 경우 밑에 있던 많은 측아가 정아가 되면서 <정아우세> 성질에 따라 우선적으로 자라는 것이다. 이 현상은 <옥신>이라는 물질이 지배한다. 외목대로 키만 멀뚱히 크는 식물이 지겹다면 정아를 잘라주고 삽수를 만들어서 나눠서 키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식물이 잘 자라는 6월 정도가 괜찮은 시기다.

그리고 식물 줄기를 짧고 통통하게 키우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안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왜 통풍을 잘 해주라고 하는 것인지 이해했다. 바람은 식물에게 하나의 <접촉자극>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사람이 자꾸 쓰다듬어 주는 등의 접촉 자극을 주면 그만큼 줄기가 짧고 튼튼하게 자란다고 한다. 웃자람을 방지하고 싶다면 적당한 광량과 함께 바람 그리고 터치를 해서 키워보자.

그리고 최근 보았던 브라이언의 꽃 살리기에서 궁금했던 내용이 책에도 나와있어서 소개한다. 대부분의 식물은 꽃이 열리고 닫히는 구조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올 봄에 사다 심었던 오렌지색 튤립이 아침마다 활짝 피는 것을 보았다. 얼마나 아침에 행복하던지. 보통 튤립은 아침에 열리고 저녁에 닫히는 개폐운동(수면운동)10일 정도 반복한다. 인위적으로 활짝 핀 튤립이 보고싶다면 방의 온도를 높이면 된다. 예능에서 브라이언이 만개하고 시들해진 꽃을 살리는 것이 바로 얼음물에 담가놓는 일이었다. 어떻게 단순히 차가워진 것만으로 꽃이 다시 생생하게(실은 폐화현상) 된 것인가 했는데 책을 통해 확실히 알게되었다. 꽃잎은 내측과 외측이 있는데 기온이 내려가면 꽃잎 외측이 급속도로 자라지만 내측은 거의 자라지 않기 때문에 외측으로 벌어지지 않으며 이를 폐화현상이라고 한다.

다육이들을 키우는 식집사들이 특히 경계하는 것이 바로 웃자람이다. 보통 햇볕이 제일 중요하다. 광량 부족이 제일 큰 원인인 것 이외에 어떤 것이 영향을 미칠까. 과한 비료 또는 고온다습한 상태가 이어질 때에도 일어난다. ! 프로 과습러인 나의 경우 그리고 봄에는 비료가 필요하겠지 싶어서 액체비료를 몇 번이나 시비했던 나의 무지함이 떠오른다. 내딴에는 영양분을 채워주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멀대같이 자라도록 서포팅해주고 있었다니 충격이었다! 식물 줄기의 웃자람을 방지하는 물질로는 <피토크롬>이 있다. 피토는 <식물>을 크롬은 <색소>를 의미한다.

생활속의 식물에 대한 지식도 알 수 있었다. 보통 냉장고를 보면 아래 두 칸이 야채칸 그리고 과일칸으로 씌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바로 과일에서 많이 나오는 (특히 사과) 에틸렌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에틸렌은 과일 성숙 호르몬으로 채소에서도 나온다. 채소를 조금이라도 더 신선하게 오래 보관하고 싶은 사람들은 주목해보자. 자연에서 자랄 때의 자세 즉 뿌리를 아래쪽으로 해서 세워 놓으면 에틸렌 발생이 적어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시금치, 쑥갓, 아스파라거스, , 양배추, 양파 등은 이렇게 보관하도록 하자. 그렇지만 오이, 가지, 피망, , 당근은 어떻게 놓아도 에틸렌 발생량의 차이가 없으니 기억하자. 그렇기 때문에 과일과 야채는 가능하면 냉장고 안에서도 분리보관하는 편이 좋다.

식물을 좋아하는 식집사에게는 그동안 왜 저런 거지? 하고 궁금했던 부분을 과학적인 설명으로 해소하는 기회가 되었다. 각 꼭지의 분량도 1장 내외인 데다 칼라 삽화를 통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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