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인간관계를 힘들게 하는가 - 선을 지키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관계 처방전
장샤오헝 지음, 정은지 옮김 / 이든서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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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인간관계를 힘들게 하는가 - 장샤오헝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인간관계를 힘들게 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책에서는 크게 3가지 파트로 이야기 하고 있다. 안전거리를 지킬수록 가까워 진다는 것과 각자의 영역에서 조화롭게 어울리자, 마지막으로 직장생활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원칙들은 이런 것이라고 예를 들어준다. 작가의 전작인 <뛰어난 사람은 내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도 유용하게 읽었기에 이번 책도 도움을 받으리라 생각했다.

책을 읽을 당시 아침 720분에 상사로부터의 메세지가 왔다. 이미 620분에 왔던 메세지가 지워져 있었는데, 내용은 다름 아닌 출장관련 서포트 해줄 사항을 간략하게 업무지시를 한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 메세지는 <출근해서 처리하세요>라는 말. 출근준비를 하면서 봤던 이 메세지는 새벽에 받아야 할 만큼 급박한 내용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결국 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1시간 먼저 출근해서 일을 시작하고야 말았다. 내 생각은 어차피 해야 할 업무이니 내가 시간을 조금 앞당기는 것 뿐이야 라고 합리화했지만, 결국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이 시간에 업무지시는 너무하다는 식의 푸념을 하게 되었다. 일을 잘 하고 싶다는 내 욕망과 직원에게 어느 시간이고 업무지시는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둘의 환장의 콜라보레이션이 이 관계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앞으로 이 틀어진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나의 태도 또한 바꿔야 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각자의 선과 영역을 넘지 말자는 것이 이 책의 주요한 논점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당연하고 부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일찍 나와서 일하는 것을 남에게 하소연 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일하고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푸념할 것이라면 내 업무시간에만 일을 시작했어야 함이 옳다. 그리고, 소심한 거리두기라고 하면 그렇지만 출근 전에는 업무 카톡을 최대한 멀리 두는 것도 필요하다. 요새 이슈화되고 있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도 내가 쟁취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나를 위한 경계선이 삶 전체를 지킨다고 하니까 내 경계선을 넘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이건 잘못된 것이라는 사인을 줘야 한다. 언제나 받아주기만 하다가 트리거를 당겨서 터지면 상대방은 지난번엔 괜찮았는데 왜 그러지 하고 생각할 수 있다. 명확하게 여기까지는 괜찮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자. 최근 승진으로 인해서 많은 업무가 몰리면서 그래도 내가 이 정도는 해내야지 하는 마음 속 다그침에 따라 행동해 왔다. 잘 해내고 싶은 것과 내가 해줄 것과 해주지 않아야 하는 것에 대한 경계를 한 가지씩 구분하는 것은 다른 영역이다. 친한 친구가 아직 네가 지치지 않아서 그 일들을 점점 더 누적시키는 것에 불만이 없구나 하고 이야기한 이유가 있었다. 각자의 경계를 설정하는 이유는 관계의 자연스러움과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꼭 직장 내의 이야기만으로 이루어져 있지는 않다. 최근 내가 느낀바가 직장생활에 포커싱되어 있어서 그렇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조언에서는 아무리 궁금해도 상대방의 진의를 의심하거나 떠보지 말라는 말이 좋았다. 결국 그 사람을 떠보게 되어서 열리는 판도라의 상자는 진심이 다가 아닌 게 된다. 시험을 경험한 상대방은 영영 나의 신뢰를 의심할 수도 있다. 사랑을 테스트하지 말라 아마도 그 대가를 지불할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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