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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는 장사 공부 - 작고 강한 가게들의 이유 있는 장사법
장사 권프로(권정훈) 지음 / 라곰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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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는 장사 공부 – 권정훈(장사권프로)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다시 또 엄청난 불경기가 올거라고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경기가 안좋아지면 원하든 원치 않든 실직하고 자영업테크를 타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코로나가 풀리면서 배달상권에 밀렸던 곳들도 속속들이 들어차고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것이 보인다. 원하든 원치 않았든 작고 강한 가게를 시작하여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 책이다. 이미 유튜브에서 20만 구독자를 보유한 작가는 나름 검증된 사람인 것 같다. 장사 권프로식 족집게 장사과외라고 생각하면 될까. 각각의 꼭지마다 해시태그를 붙여서 읽기 전 목차만 봐도 나는 이런 것에 대해 알고 있는지 없는지 사전점검 해보기도 좋았다. 먼저 90년대 생들은 장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인스타그램을 열어서 자리선정, 메뉴선정, 인테리어 등 내 가게를 홍보하기 시작한다. 처음에 이런 글들을 봤을때는 기록용인가 했다. 그렇지만 요새 세대들에게 처음부터 팬을 만들려는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모르는 곳의 장사가 아니다 오며가며 들를 지점에 하나의 스토리 라인이 생겨나는 것을 응원하는 사람들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봐야한다.
또한 장사를 시작한다면 최소 6개월 이상 입지, 환경, 마케팅, 예비비마련 등 다양한 리스크 분석과 공부를 하길 권하고 있다. 누가 요새 뜨는 아이템이 이거고 프랜차이즈 비용만 입금하면 괜찮대 하는 말만 믿고 2개월 만에 뚝딱 가게를 차리지 말라는 뜻이다. 가능하면 장사공부를 하면서 3권의 책을 3번씩 읽고 30일동안 실천해보라고 한다. 겹치는 내용은 중요포인트로 이해하면 될 것이고, 다른 내용들은 관점이 다를 수 있으니 나에게 맞는 것을 취하면 된다. 그리고 경쟁사들의 음식도 많이 먹어보고, 서비스도 몸소 느껴봐야 한다. 나는 블로그에 음식점 리뷰도 많이 다는 편이다. 최근 생겨난 집들을 보면서 키오스크나 테이블 오더 관련이 늘어나서 인건비때문이구나 하고 넘겼었다. 그러나 저자는 장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최소한 있다면 이런 기계들도 허투루 볼 게 아니라 품번도 사진 찍어오고, 어떤 회사 제품인지도 알아보라며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오죽하면 나도 이 글을 읽고 전에 찍어두었던 테이블오더 기계 관련해서 검색을 해봤다. 이를 통하면 PG사에서 결제대행사로 마지막 VAN사로 2중 수수료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수수료 2~3%가 적은 돈이 아니다. 편리함과 인건비 절약을 위해 시작한 비용이 손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월 내야 하는 월수수료나 기간을 채우지 못했을 때 내야 하는 위약금 등도 잘 알아봐야 하겠다.
최근 작은 가게들을 다니다 보면 손님들 위주가 아니라 사장을 위해 꾸며놓은 가게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특히 작은 한 칸 규모의 커피숍들이 그렇다. 바테이블과 2인 테이블 두서너개로 가게에서 사장이 일하는 공간의 지분이 훨씬 큰 곳들 말이다. 의외로 권프로는 내가 매일 12시간씩 있어야 하는 가게의 공간과 동선을 생각해보라고 한다. 거기에 진짜로 내가 장사에 맞는 인간인지까지 확인하고 검증해보라는 말에 공감했다. 앞서 말한 작은 커피숍 등은 내가 조용히 책을 읽으며 차를 마시고 싶을 때 가지만, 친구들과 편히 이야기하고 싶을때는 일단 의자부터 불편해서 잘 찾지 않게 된다. 작은 공간인 경우에는 손님을 록인하게 하는 것보다 테이크아웃 할인이라거나 디저트 메뉴등의 추가로 객단가를 올리는 방법을 추구해보는 것이 좋다.
결국 장사는 맛은 기본이요, 서비스, 입지 등 그 어떤것도 놓칠 수 없는 종합예술이다. 요새처럼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까지 채우려면 그 어떤것도 처지는 부분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초판 한정으로 책의 말미에 권프로의 비공개 라이브 컨설팅 초대권도 있으니 장사공부의 족집게 과외가 필요하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